“우리는 동지야.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 한다”
배우 신성일(본명 강신성일)이 폐암으로 사망한 가운데 아내인 배우 엄앵란의 과거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신성일과 엄앵란의 딸 강수화 씨는 “신성일이 암 선고를 받던 날 엄앵란은 말없이 병원비를 부담했다. 내 남편이니까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지난 3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밝혔다.
당시 엄앵란은 “돈 꾸러 다니면서 병원비 대고 자식들한테 손 벌리는 그런 배우는 싫다”라면서 “우리는 동지다.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강수화 씨는 “(엄앵란이) 내가 책임져야 할 큰아들”이라고 신성일에 대해 표현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금으로부터 54년 전인 1964년 11월 신성일과 엄앵란은 말 그대로 세기의 결혼식을 했다. 두 사람을 보러온 하객과 시민이 4000여명에 달했던 것.
하지만 생활 습관 등의 이유로 별거를 시작했고, 신성일이 자서전에서 자신의 외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이혼한 줄 아는 사람도 많았지만, 두 사람은 이혼하지 않았다.
2016년 엄앵란이 유방암 판정을 받은 후 절제 수술을 받는 등 투병하게 되자, 오랜기간 집을 나간 신성일이 돌아와 엄앵란을 간호했다.
이후 2017년 6월 고(故) 신성일은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전남의 한 의료기관에서 항암 치료를 받아왔지만,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4일 새벽 향년 8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6일 진행되며 장지는 경북 영천이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