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모 국립대 교수들 연구비 수십 억 용도 외 사용 적발

부산 모 국립대 교수들 연구비 수십 억 용도 외 사용 적발

기사승인 2018-11-07 10:50:24

부산의 한 국립대학 교수들이 연구비 34억 원을 다른 용도에 사용했다가 적발되는가하면 이 대학 회계직원이 연구비 정산을 하면서 전표를 조작해 5억 원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7일 부산 모 국립대학교 회계직원 A(37·여)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하고, 같은 대학교수 B(54) 씨와 연구교수 C(46) 씨, 연구 자재 납품업자 D(51)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6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연구비용정산이 끝난 카드전표의 날짜와 금액을 변조하는 수법으로 연구비 5억여 원을 가로채 사적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 교수와 C 교수는 2013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A 씨에게 연구원 인건비를 과다 청구하거나 D씨에게 연구 자재를 산 것처럼 꾸며 연구비 카드로 결제하고 현금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34억 원을 빼돌린 혐의다.

이들 교수는 연구비 전용 카드를 연구 외 다른 용도로 사용하더라도 같은 금액을 연구비 계좌로 반납하기만 하면 된다는 ‘사비입금’ 관행을 핑계로 범행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국가 예산을 정해진 용도와 다르게 쓰는 것 자체가 횡령죄에 해당한다며, 교수들은 관행이라는 이유로 연구비 카드를 다른 용도로 사용, 대학도 연구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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