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원 금통위원 “환율, 올해 물가 낮추는 영향 줄어”

임지원 금통위원 “환율, 올해 물가 낮추는 영향 줄어”

기사승인 2018-11-07 19:16:40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지난 2년간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 원·달러 환율 흐름이 최근 추세적 전환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 위원은 7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물가와 환율과의 관계 등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2년간 완만한 원화 절상(환율 하락) 추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이 최근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위원에 따르면 환율은 국내 물가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로 상승(원화 절하)할 경우 물가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지난 2016년 이후 원·달러 환율과 실효환율은 모두 완만한 절상 추세를 보이며 국내 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율의 물가에 대한 하방압력이 지난 2년에 비해서는 제한적으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특히 실효환율은 올들어 지난 20년 평균치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있다고 임 위원은 전했다.  

그는 "경기나 환율, 해외물가, 관리물가 등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이 지난 2년간 마이너스, 하방 압력을 줬다"며 "인플레이션 숫자가 낮은 것에 환율이 어느 정도 일조를 했는데 이러한 하방압력이 없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율 흐름에는 경상수지, 내외금리차, 성장 전망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금융시장에서 원화 가치와 글로벌 경기는 전반적으로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다"며 "내외금리차나 경상수지는 글로벌 경기 상황이 악화되거나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이 긴축으로 전환되는 등 복잡한 상황이 발생하면 선별적으로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화 움직임이 글로벌 경기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기저물가 파악에 있어 환율 변동성을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할지는 여전히 모호하다고 덧붙였다. 추세적 전환을 보인 환율 흐름이 물가 상방압력으로 자리 잡을지 여부도 경기에 대한 판단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은 "글로벌 경기 환경이 워낙 유동적인 상황이기에 원화 가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환율 움직임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기저물가 흐름과의 연관성에 대해 보다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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