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14일 “회계처리 적정성의 본질을 봐달라”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8시25분쯤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에 들어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최근 폭로된 삼성 내부문건의 심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 “본질을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용진 의원이 지난 7일 공개한 삼성 내부 문건에는 삼성바이오가 스스로 평가한 가치가 시장평가액과 차이가 커 대응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박 의원은 문서를 공개하며 “삼성은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 행사에 따른 부채 계상과 평가손실 반영으로 삼성바이오가 자본잠식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있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세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하던 중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만으로 삼성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해 흑자회사로 둔갑시켰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가 이를 두고 “회계처리의 본질”을 강조한 것은 내부문건의 내용이 2015년 회계 처리 적정성의 본질과 관계가 없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한편 증선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 회계 처리 위반 안건을 심의한다. 김용범 증선위원장은 “가급적이면 이번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혀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날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증선위의 심의 결과가 ‘고의 분식회계'로 나올 경우 코스피 시가총액 9위(13일 기준) 기업인 삼성바이오는 즉시 거래가 정지된다. 회계 처리 위반 금액이 시가총액 2.5%를 넘는 만큼 한국거래소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도 포함된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