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도 반격에 나섰다. 가성비를 따지는 직구족의 마음을 잡기 위해 대규모 할인 판촉전에 돌입한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미국 현지보다 앞서 대규모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직구가 일상화하면서, 국내 역시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해외로 빠져나가는 쇼핑 수요를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할인에는 할인으로 맞불을 놓는 가격 전략이 직구족의 마음을 붙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랜드의 의류 브랜드 뉴발란스는 19일부터 'NBLACK FRIDAY' 행사를 진행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일주일간 최대 81% 세일을 이어간다.
매일 오전 10시 새롭게 콘셉트 상품 판매가 시작되며, 20일 다운데이, 21일 러닝데이, 22일 우먼스데이, 23일 리얼 블랙 프라이데이, 24일부터 26일까지 풋볼데이로 해당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백화점 업계도 적극적 할인 프로모션을 내놓으며 블랙프라이데이 대응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내달 2일까지 15개 전 점포에서 겨울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작년보다 100여 개 많은 8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할인율은 10~50% 수준으로 의류, 잡화, 리빙, 아동, 등 전 상품군에서 실시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 할인행사로 국내 소비가 해외로 빠지는 것의 대응 차원에서 행사 시작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보다 앞서 잡았다”고 밝혔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무려 24만개 상품, 400억개 물량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며 다가올 블랙프라이데이 대비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명품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20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적립금 지급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몰에서 명품을 구매하면 온라인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S머니를 적립하는 '명품 갈라쇼'를 준비했다. 명품 구매 금액의 최대 20%까지 S머니로 적립 할 수 있다.
해외 직구족 박모씨는 “국내에서도 잘 찾아보면 해외 직구 못지않게 저렴한 제품을 구입 할 수 있다”며 “배송 수수료와 관세까지 고려하면 국내 제품이 훨씬 저렴해 요즘엔 굳이 직구를 할 필요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이마트 역시 오는 28일까지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블랙이오 해외직소싱 상품'을 선보인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맨 프리미엄 에어프라이어를 신규 출시하고 행사 특가에 판매한다. 중국 현지 업체를 직접 발굴해 직소싱한 일렉트로맨 전기면도기 세트도 기존 일반 브랜드 상품 대비 절반 수준 가격에 내놓는다.
아울러 블랙이오 3차 행사에서는 신세계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호주산 달링다운 와규 전 품목 4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가공, 생활, 패션, 가전제품도 이달 내내 할인한다.
풀무원 샘물과 수입 병맥주, 이마트 단독 기획상품인 블랙이오 핫팩 대용량 기획세트 40매, 데이즈 성인‧아동 부츠, 방한 슬리퍼, 내복 등을 할인 가격에 내놓는다.
이마트 관계자는 “11월 한 달 동안, 국내 소비자에게 더 싸고 많은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블랙이오 행사를 기획 했다”며 “블랙이오가 대한민국 대표 블랙프라이데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