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강릉선 KTX 탈선 등 최근 잇따른 열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오 사장은 11일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왔으나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 흘리고 있는 코레일 2만7000여 가족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최근 발생한 열차 사고의 근본 원인이 민영화라는 지적도 있었다. 오 사장은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본다”며 “철도 공공성을 확보해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지난 2월6일 코레일 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1988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제2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03년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의 첫발을 디딘 후 17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8일 오전 7시30분 승객 198명을 태우고 강릉역에서 출발한 서울행 KTX 열차가 5분 만에 강원 강릉시 운산동에서 탈선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직원을 포함해 총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해당 사고는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화기 전환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신호시스템 오류가 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달 28일 호남선 하남역 인근서 작업자가 서울행 새마을호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같은달 24일에는 광명역과 오송역에서 KTX 열차 고장으로 운행이 지연됐다. 이외에도 열차가 멈추거나 운행이 지연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