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계열사인 호반을 합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 10일 최대주주 등의 주식 보유 변동 공시를 통해 호반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음을 밝혔다.
공시를 보면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미래전략실 대표(부사장)가 호반의 주식을 호반건설 주식으로 교환받아 151만3천705주(지분율 54.7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호반 2대 주주인 김 회장의 부인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도 신주를 받아 지분율이 4.74%에서 10.84%로 올랐다.
호반건설 최대주주였던 김 회장은 합병 과정에서 지분율이 29.0%에서 10.5%로 감소하며 3번째로 내려앉았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호반건설의 대주주로 올라선 것을 두고, 김 회장이 사실상 2세 승계를 위한 물밑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평가했다.
2011년 호반에 입사한 김 대표는 입사 7년 만에 부사장급으로 초고속 승진했고 지난 4일에는 사내이사로 등재되며 대내외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호반건설과 호반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1조3100억원과 2조6158억원이다.
올해 시공 능력(토건 기준)은 호반 13위, 호반건설은 16위다.
두 회사의 시공 능력 평가액을 합산하면 3조9478억원으로, 10위인 HDC현대산업개발(3조4천281억원)보다 많다.
합병을 마친 호반건설은 김 회장, 송종민 총괄사장, 박철희 사업 부문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사내이사는 정성기 호반베르디움 대표이사와 우 이사장이 물러나고 대표이사 3인과 김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