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연합동아리서 여성 회원 ‘경매’ 논란…“‘수년 동안 이어진 전통’ 주장”

대학 연합동아리서 여성 회원 ‘경매’ 논란…“‘수년 동안 이어진 전통’ 주장”

기사승인 2018-12-12 11:06:04

대학생 연합 동아리 ‘알핀로제’ 남성 회원들이 여성 회원들을 ‘경매’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이 알려져 논란이다. 

‘알핀로제 여성 경매 피해자 연대’는 지난 10일 SNS를 통해 “알핀로제에서 경매의 대상이 된 피해자 8명과 그 외 연대 여성 동아리원 1명은 더 이상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매 사건에 대해 공론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피해자 연대 측에 따르면 지난 8월3일 알핀로제 남성 회원들은 술집에 모여 속칭 경매를 진행했다. 해당 경매는 사전에 단체 카톡방에서 ‘2018경매’라는 공지를 띄운 후 잡은 약속이었다. 

남성 회원들은 쪽지에 여성의 이름을 하나씩 적고 개표, 여성 회원들의 순위를 정했다. 이후 각 여성들을 낙찰받기 위해 손을 들어 술잔을 걸었다. 해당 여성을 최종적으로 ‘낙찰’ 받으면 쌓인 술을 마셨다. 

낙찰의 대가는 해당 여성과의 사적 대화였다. 남성 회원들은 자신이 낙찰 받은 여성과만 사적인 언행을 할 수 있었다. 경매가 끝난 후 일정 기간을 정해 낙찰 받은 여성과만 사적 대화를 나누고 어길 시 벌금을 내야 했다. 남성 회원들은 서로를 감시하며 ‘낙찰된 여성을 관리한다’는 농담을 나누기도 했다. 

남성 회원들은 이외에도 ‘자고 싶은 여성’을 쪽지에 적어 개표하기도 했다. 

피해자 연대 측은 “저희는 최소 6개월, 최대 3년 간 가해 남성들과 우정을 쌓았다. 특히 경매 사건이 발생한 기간에는 약 2개월 동안 거의 매일 함께 시간을 보냈다”며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철저히 기만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친구, 선배, 후배 혹은 애인에게 경매의 대상으로 여겨졌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배신감과 수치심 등으로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해당 경매 행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피해자 단체 측은 “단발적인 행사가 아니었으면 수 년 동안 이어져와 가해자와 방관자들로부터 ‘전통’이라고 불렸다”고 전했다. 

알핀로제는 지난 1969년 창립된 대학 연합 요들 동아리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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