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등 대기업 건설·증권 계열사, 부동산 사업 콜라보

삼성·현대 등 대기업 건설·증권 계열사, 부동산 사업 콜라보

기사승인 2018-12-13 03:00:00

대기업 그룹 내 건설사와 증권사들이 부동산 분양 사업에 공동으로 참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과 현대와 같은 대기업 계열사가 함께 사업을 추진하면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안정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서다.

삼성물산과 삼성증권, 현대건설과 현대차증권 등 그룹 계열사들이 재건축 사업에 시공과 자금조달을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은 그룹 내 건설사는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지급보증 혹은 연대보증)에도 참여했다. 

◇ 삼성·현대 건설·증권 계열, 시공·금융주선 콜라보

IB(투자은행)업계와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등 대기업 그룹 내 있는 건설사와 증권사들이 부동산 분양 사업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증권은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상아2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각각 시공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금융주선 맡고 있다. 

삼성증권은 상아2차 아파트 재건축조합에게 PF대출채권을 빌려주고, SPC(특수목적법인)가 이를 기초자산으로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발행하는 구조다.

이 사업의 SPC는 ‘에프엔상아2유동화전문(유)’로 액면금액 500억원에 달하는 ABS를 발행한다. 만기일은 오는 2021년 4월30일까지다. 

삼성증권은 해당 재건축 사업에 금융주관사, 자산보유 및 자산관리를 맡았다. 업무수탁은 KB국민은행이 담당한다.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건설과 현대차증권도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흥은2구역 재건축’에 시공과 금융주선을 맡고 있다. 

흥은2구역 재건축 사업은 지난 2009년 현대건설이 입찰을 통해 시공사로 선정됐다. 하지만 사업 승인 인가가 미뤄지면서 한동안 사업이 지연됐다. 하지만 올 초 사업승인인가가 나면서 분양을 본격적으로 재개할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분양 예정 시기는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업은 8개동, 지하3층~최고층 지상 14층으로 조합원분양 물량이 222가구, 일반분양은 384가구로 구성된다.

이 사업의 시행을 맡고 있는 ‘홍은동제2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이 사업에서 현대차증권은 자금을 발행하는 SPC ‘리암제일차(주)’에 금융주관사로 나섰다. SPC는 현대차투자증권으로부터 대출채권을 넘겨받아 이를 기초로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을 발행한다. 발행금액 규모는 582억원이다. 

◇ 삼성물산·현대건설, 높은 신용도로 사업 리스크 관리

삼성물산,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높은 신용도를 갖춘 기업이기에 리스크 관리에도 용이하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은 ‘강남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PF지급보증을 맡고 있다. 즉 사업에 대한 리스크를 삼성물산이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 혹은 금융사가 아닌 시공사가 PF지급보증에 나서는 까닭은 삼성물산의 높은 신용도가 바탕이 돼서다. 삼성물산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으로 분류됐다. 

또한 삼성물산은 특수한 사유로 인해 조합원(시행사) 대한 대출의 효력이 상실되는 경우에도 대출약정에 따른 조합의 대출원리금 지급채무를 부담한다.  

현대건설도 사업과 관련 기초자산인 PF loan(채권)에 대한 연대보증을 약정하고 있다. 연대보증이란 채무자가 빚을 갚지 못할 경우 대신 갚을 제3자를 미리 정해놓은 제도다. 즉 현대건설은 시행과 관련해 채무조정 사유가 발생한 경우 원래 예정된 대출원리금을 SPC에 지급해야 한다. 현재 현대건설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으로 분류됐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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