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부동산대책에 따른 고강도 대출 규제와 청약제도 개편 등의 영향으로 이달 주택사업자들이 느끼는 분양경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2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에 따르면, 이달 전국 HSSI 전망치는 66.3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이지만, 3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크게 밑도는 60선을 기록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달 HSSI 전망치는 서울(86.7)·세종(84.0)·광주(80.7) 등이 80선을 기록한 반면, 그 외 지역은 40~70선을 나타냈다.
주산연은 전국적으로 분양사업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세종 등 특정 지역에 대한 분양사업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 인해 분양시장의 국지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지방 분양시장의 침체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고강도 대출 규제와 청약제도 개편 등의 영향으로 당초 예정됐던 분양 일정이 겨울 비수기까지 지연됨에 따라 연말·연초에 일시적으로 분양 물량이 집중될 수도 있다”며 “분양사업 추진 시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달 분양 물량 전망치는 기준선을 크게 밑도는 84.6을 기록했다.
미분양 HSSI 전망치는 전월보다 7.8p 상승한 110.9로 집계됐다. 미분양 전망치는 3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웃돌면서 일반 분양분의 준공 후 미분양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달 전국 예상분양률은 73.1%로, 12개월 연속 70%대에 머물렀다.
김 실장은 “서울의 12월 예상 분양률이 92.3%로 14개월째 90%대를 기록한 반면, 비수도권지역은 여전히 50~70%대를 보이고 있어 신규 분양사업장의 분양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지방 주택사업자는 미분양리스크 확대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