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기남 부회장 입건…“삼성 co₂누출, 오래된 밸브 탓”

경찰, 김기남 부회장 입건…“삼성 co₂누출, 오래된 밸브 탓”

기사승인 2018-12-13 15:05:01

경찰이 지난 9월 3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사고와 관련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관계자 20명을 입건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13일 김 부회장 등 관계자 3명을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박찬훈 삼성전자 부사장 등 관계자 9명과 협력업체 관계자 7명 등 총 16명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입건됐다.

앞서 지난 9월 4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 1층에서 이산화탄소가 누출,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감정 결과에 따르면 해당 사고 원인은 오래된 밸브의 부식 및 균열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국과수는 감정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분출하는 소방설비가 ‘혼촉’(제어반에서 다른 계열의 전력이 접촉하는 것) 또는 케이블 절단 때문에 오작동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냈다. 실제로 경찰은 당시 소방설비를 철거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해당 배선을 노후 배선으로 오인, 절단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은 ‘절단된 밸브가 1998년 제작된 제품으로 부식과 균열, 기계적 진동, 나사마모, 나사골 갈라짐 등의 변형과 순간적인 응력 집중으로 인한 이탈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된다’는 감정 결과를 경찰에 전달한 상태다.

경찰은 삼성전자가 사고 발생 후 곧바로 신고하지 않았던 점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아울러 김 부회장과 박 부사장 등 입건자들의 범죄 사실을 특정한 뒤 기소의견 송치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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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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