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주 전 해병대사령관이 전투활동비를 전용했다는 등의 의혹과 관련, 해군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14일 국방부 기자간담회에서 “이모 전 해병대사령관의 비리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 업무상 배임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공금 일부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경찰에서 본격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은 재임시절 수백만원대의 전투지휘활동비를 식자재비로 돌려쓰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 2015년에는 공관에서 장성급 간담회를 열면서 외손녀의 돌잔치를 했다는 주장도 있다.
공관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2014년 딸 부부에게 1년 가까이 서울 한남동 공관을 사용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더욱 큰 문제는 딸 부부가 공관에서 지내는 동안 공관병의 지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0월 “군 생활 기간 고생한 딸에게 미안해서 몇 개월 정도 공관에서 산후조리를 하게 했다”면서 “공관병에게는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또한 공금의 일부를 항목과 다르게 쓴 것은 맞으나 다른 돈으로 메꿨다고 전했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2013년 9월부터 2015년 4월까지 해병대사령관으로 재직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