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규제에 서울·수도권 부동산시장 ‘얼어붙어’…서울 매매 0.02% 하락

칼바람 규제에 서울·수도권 부동산시장 ‘얼어붙어’…서울 매매 0.02% 하락

기사승인 2018-12-14 14:39:55

한파와 연말 비수기 영향으로 주택 매수세가 움츠러들었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거래가 없다 보니 매매가격 움직임 자체도 둔화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로 5주째 하락세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로 5주째 하락했다. 다만 하락폭은 한 주전에 이어 다시 0.01%p 줄었다. 지난달 이후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떨어졌던 강동, 송파구의 하락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재건축 시장은 -0.06%로 7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현재 강남4구의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150조7298억원이다. 서울 재건축값이 하락세로 전환되기 직전인 10월 말 151조8001원에서 한달 반 사이 1조703억원 가량 감소한 것이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 매매가격도 각각 0.02%, 0.01% 떨어졌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전역이 일제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5월 말 이후 처음이다.

서울은 ▲영등포(-0.08%) ▲송파(-0.06%) ▲강동(-0.05%) ▲강남(-0.04%) ▲서초(-0.04%) ▲노원(-0.02%) 순으로 하락했다. 이에 비해 ▲성북(0.04%) ▲중랑(0.02%) ▲마포(0.02%) ▲금천(0.02%) ▲구로(0.02%) 등은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신도시는 ▲위례(-0.24%) ▲분당(-0.03%)이 하락했다. 특히 위례는 인근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가 미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수요가 분산되면서 매물이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김포한강(0.11%) ▲광교(0.04%) ▲중동(0.03%) 등은 올랐다. 

경기·인천은 ▲과천(-0.14%) ▲광명(-0.13%) ▲파주(-0.07%) ▲평택(-0.06%) ▲양주(-0.05%)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2%로 2주 연속 하락했고 신도시(-0.07%)와 경기·인천(-0.04%)은 낙폭이 더 확대됐다. 흑석뉴타운 입주가 몰린 서울 동작구를 비롯해 경기도에서는 위례신도시나 과천, 광명 등 강남권 인접 지역 전세금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은 ▲동작(-0.27%) ▲용산(-0.15%) ▲중구(-0.07%) ▲서초(-0.05%) ▲강동(-0.04%) 등이 하락했다. 한편 ▲양천(0.05%)과 ▲도봉(0.05%)은 전세가격이 올랐다. 

신도시는 ▲위례(-0.39%) ▲동탄(-0.28%) ▲산본(-0.09%) ▲판교(-0.04%) ▲분당(-0.02%) 등이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과천(-0.34%) ▲광명(-0.34%) ▲고양(-0.11%) ▲안산(-0.10%) ▲안양(-0.10%) ▲하남(-0.10%) ▲군포(-0.08%) 등의 순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9·13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3개월이 지난 현재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숨죽인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수요자들이 대부분 매수시점을 미루면서 거래가 크게 줄었다. 호가를 낮춰도 거래가 어렵다 보니 매도자들도 지켜보자는 쪽으로 선회하려는 움직임이 일부 엿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 급락 가능성보다는 당분간 시장 상황을 반전시킬 재료가 딱히 없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약보합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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