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곡물저장고 벽화(사진)가 세계 최대 야외벽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인천시는 17일 인천내항 7부두에서 곡물저장고 슈퍼그래픽의 기네스북 등재를 기념하기 위한 현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곡물저장고 벽화는 최근 세계 최대 벽화 기록으로 기네스 월드 레코드 홈페이지에 게재됐으며 조만간 기네스북에도 등재될 예정이다.
이 벽화는 높이 48m, 길이 168m, 폭 31.5m 규모의 거대한 곡물저장고 외벽에 그려졌다.
전체 도색 면적은 2만5000㎡로 이전 기록인 미국 콜로라도 푸에블로 제방 프로젝트의 1.4배이며 축구장 4배 크기와 맞먹는다.
제작 기간은 지난 1월부터 약 1년으로 22명의 도장·도색 전문인력이 투입됐고, 사용된 페인트 양은 86만5400ℓ에 이른다.
벽화 디자인은 어린 소년이 책 안으로 물과 밀을 가지고 저장고 안으로 들어갔다가 어른으로 성장해 오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간의 흐름을 상징하는 봄·여름·가을·겨울 북 커버 장식이 그려졌고, 성장과정을 의미하는 문구가 16권의 책 제목으로 디자인됐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1979년 건립된 노후 산업시설을 도시의 산뜻한 랜드마크로 바꾸기 위해 5억5000만 원을 들여 초대형 벽화를 완성했다.
인천시는 이번 곡물저장고 벽화의 기네스북 등재로 영종도스카이75골프클럽(세계 최대 규모의 골프연습장)과 영종대교 휴게소 내 포춘베어(세계에서 가장 큰 철제 조각품)와 함께 3개의 기네스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인천시와 항만공사는 곡물저장고 벽화가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이 지역 인근 월미도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슈퍼그래픽 사업은 아파트·공장·학교 등의 외벽을 대형 그래픽으로 장식해 도시 경관을 아름답게 바꾸는 것으로, 1920년대 미국과 멕시코의 벽화 운동에서 유래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폐 산업시설의 재활용이 아닌 사용 중인 노후 산업시설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해 경관 이미지를 완전히 바꾼 사례"라며 "세계 유수의 디자인대회에도 출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이현준 기자 chungsong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