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반대’ 대구 택시 전면 파업에 시민 불편 속출

‘카풀 반대’ 대구 택시 전면 파업에 시민 불편 속출

기사승인 2018-12-20 15:27:13

“날도 추운데 택시잡기가 너무 힘드네요.”

20일 오전 11시 대구시 동대역 앞 택시 승강장 앞은 한산했다. 평소라면 10여대 이상의 택시가 길게 줄서 손님을 기다리겠지만 이날은 달랐다. 영업용 택시는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카카오의 ‘카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도입에 반발한 택시기사들이 이날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파업 소식을 모르는 손님 몇몇이 칼바람을 맞으며 택시를 기다렸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택시는 오지 않았다.

출장차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이상화(44)씨는 “파업 소식을 들어 택시 잡기가 힘들거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한대도 없을 줄은 몰랐다”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택시를 기다렸는데, 그냥 버스 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파업에 동참한 택시는 개인 1만여대, 법인 6000여대 등 1만6000여대로 21일 오전 5시까지 23시간 동안 전면 파업한다.

택시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이른 아침부터 시내 도로에는 좀처럼 택시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도로에서 간혹 보이는 택시도 불을 끈 채 달렸다.

출근길에는 파업 소식을 듣지 못한 일부 승객이 오지 않는 택시를 기다리다 결국 버스나 지하철 등을 이용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황영은(디자이너·26)씨는 “오늘 조금 늦게 일어나 택시를 잡으려고 했는데 하필 파업하는 날이었다”며 “20분간 택시를 잡으려 시도하다 결국 버스를 탔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시는 택시 파업으로 인한 교통대란에 대비해 이날 하루 택시 부제 적용을 받는 4250대의 부제를 해제했다.

또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1~3호선의 운행 시간을 오전 1시까지로 연장하고 승용차 요일제 적용을 받는 차량 5000여대에 대해서도 임시 운행을 허용했다.

대구 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대구지역 택시기사 800여명이 상경해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상경 집회에 참가하지 않은 대구개인택시희망연대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등에서 카풀 저지 촉구 캠페인을 열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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