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노조, 채용비리 적폐 시발점은 행시 25회…최종구 금융위원장 지목

금감원 노조, 채용비리 적폐 시발점은 행시 25회…최종구 금융위원장 지목

기사승인 2018-12-21 17:44:38

금융감독원 노조는 21일 성명서를 내고 지난 2014년 금감원에서 발생한 경력 변호사 특혜채용 비리사건의 전결권자는 최종구(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수석부원장이 최종 면접위원이었다고 밝혔다.

금감원 노조는 이날 ‘은밀한 지시로 지인 불법채용, 책임은 금감원이 지고 지시자는 무탈’이라는 성명서를 내며 “2016년 국정감사 과정에서 금감원 채용비리 의혹이 최초로 제기된 이후, 여러 건의 권력형 채용비리가 사실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조는 “금감원에서 발생한 채용비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채용비리의 뿌리는 모피아(기획재정부, 마피아 합성어) 낙하산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3명의 비관료 출신 원장을 제외하곤 1999년 금감원 설립 이래 금감원장과 수석부원장은 모두 행시 출신 재무관료 낙하산이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의 모피아 출신 고위직 임원이 인사권한을 틀어쥐고 그들끼리 자리를 물려주니 채용비리를 저지르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2014년 발생한 경력 변호사 채용비리는 (당시)최수현 원장이 실무자에게 "잘 챙겨보라"고 은밀히 지시했다”며 “부정 합격자의 아버지 모두 행시 25회 출신”이라고 말했다.

또 “당시 최종 면접위원이었던 최종구 수석부원장(현 금융위원장)도 같은 행시 25회”라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2014년 기관운영감사를 통해 최종구 수석부원장 시절 진행된 다른 채용 건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노조는 “채용비리와 방만경영 해소를 위해 금감원은 고강도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며 “당시 채용 담당자는 징역형 등 무거운 처발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용비리의 지시자, 부정 합격자의 아버지, 당시 채용 전결권자였던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행시 25회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모두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갔다고 노조는 강하게 비판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