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둔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물욕을 버리고 소박한 삶을 찾아야 한다”고 전 세계에 성탄 메시지를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 전야 미사에서 설교를 통해 “오늘날 많은 사람이 소유에서 의미를 찾는다”며 “마굿간에서 가난하게 태어난 예수의 삶을 통해 이 세상의 모든 사람, 특히 탐욕에 물든 사람들이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 삶을 위해 이 모든 물질적인 것과 복잡한 삶의 방식이 정말 필요한가? 이러한 불필요한 잉여 없이 더 소박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라며 “만족할 줄 모르는 탐욕은 모든 인류 역사의 특징이다. 심지어 지금도 역설적으로 일부가 사치스러운 만찬을 즐길 때 너무나 많은 이들은 생존에 필요한, 일용할 양식조차 없이 지낸다”고 밝혔다.
이날 미사에는 1만여명의 신도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 이탈리아 경찰이 지난주 성베드로대성당 등 이탈리아의 성당들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한 소말리아인을 체포한 뒤, 이날 미사는 바티칸과 로마 주요 관광지 주변 경비가 한층 강화된 상태에서 진행됐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크리스마스인 25일 정오 성베드로대성당 발코니에서 성탄절 공식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라틴어로 로마와 온 세계에)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