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드루킹 징역 7년 구형…최후진술서 문재인·김경수 맹비난

‘댓글 조작’ 드루킹 징역 7년 구형…최후진술서 문재인·김경수 맹비난

기사승인 2018-12-26 16:12:10

검찰이 온라인에서 댓글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드루킹’ 김동원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허익범 특별검사(특검)팀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드루킹 일당의 결심 공판에서 김씨에게 징역 7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드루킹 일당의 범죄에 대해 “소수의 의견을 다수 의견처럼 꾸며 민의를 왜곡하고자 했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용납될 수 없는 중대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익을 위해 민의를 왜곡하려는 제2, 제3의 드루킹이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이날 김씨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회원 ‘아보카’ 도모 변호사에게 징역 3년6개월을 구형했다. 김씨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도 변호사에 대한 인사청탁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밖에 댓글 조작에 가담한 경공모 회원들에게는 징역 6개월~3년의 징역이 구형됐다. 

다만 김씨 측은 적용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최후진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지사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김씨는 “지난 2016년 야당 시절 문 대통령과 김 지사는 우리의 경제민주화와 시스템 개혁에 관심을 보였다”며 “저와 경공모는 보고서를 만들어 대통령이 읽도록 했다. 김 지사는 두 번이나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보고서를 두 번이나 봤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김 지사는 집권하자 태도를 바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풀어주고 경제민주화와 시스템 개혁을 포기했다”며 “진짜 위기가 코앞인데 무능한 이들은 1년6개월여를 허송세월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격한 비난도 나왔다. 김씨는 “제가 겪은 정치인 문재인과 김경수는 참 신의 없는 사람들”이라며 “노무현 정신을 말하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마지막 비서관이라기에 믿고 도왔다. 저들은 철저하게 저를 배신했고 속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공모 혐의를 받는 김 지사에게 높은 형량을 구형할 것이라고 봤다. 오는 28일 김 지사에 대한 결심 공판이 열린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시연을 보거나 개발을 승인한 일이 없다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김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25일 진행된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