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친박근혜)계 홍문종 의원이 26일 비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을 겨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시나’라고 부르면서 대통령 대접을 했었느냐”면서 “이 문제에 대해 당 지도부가 꼭 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현역 의원 21명이 포함된 당협위원장 교체를 두고 이같은 말이 나왔다. 특히 일부 중진의원들은 비대위가 주도한 당협위원장 교체를 성토하고 나서 회의장엔 긴장감 마저 감돌았다.
홍 의원은 “김 의원이 ‘친박당을 없애버릴 수 있었다’는 발언을 했는데 계파 발언을 한 것이 아닌가”라고도 따졌다.
김 의원이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나를 신하로 생각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바른정당에 왔더라면 친박당은 사라졌을 것’ 같은 언급을 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지난달 초에도 김무성 의원이 ‘박 전 대통령 탄핵은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SNS에서 “덩칫값 못한다”며 직설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같은 당 이군현 의원은 “현역 의원이 있는 곳에서 당협위원장을 뽑으면 한 지역구에 책임자가 2명이 된다”며 “그렇지 않아도 6·13 지방선거로 민심이 흉흉하고 파벌이 나뉘어 있는 판인데 하수 중의 하수”라며 비대위 결정을 비판했다.
반면 정갑윤 의원은 “최근 당협위원장 교체 통해 희생과 책임 정신을 보여주신 분들께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비대위의 결정을 두둔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