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취임 후 처음으로 45%선 아래로 추락했다. 또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처음으로 앞서는 등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24과 26일 양일 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공개한 12월4주차 주중집계(95% 신뢰 수준·표본오차 ±3.1%p·응답률 6.9%)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3.8%가 문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주 대비 3.3%p 떨어진 수치로 처음으로 45%선이 붕괴됐다.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부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5.5%p 오른 51.6%(매우 잘못함 35.9%, 잘못하는 편 15.7%)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처음으로 50% 선을 넘어섰다. 모름·무응답은 2.2%p 감소한 4.6%로 집계됐다.
이로써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고,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3.1%p) 밖인 7.8%p로 집계됐다.
일간으로는 지난주 금요일(21일) 48.1%(부정평가 46.0%)로 마감한 후, '김태우 폭로' 사태와 보수야당의 청와대 민정수석 경질 공세, 법정 주휴일 최저임금 산정 포함 논란이 이어지고, 김정호 민주당 의원의 '공항 갑질' 논란이 확산했던 24일(월)에는 45.7%(부정평가 48.4%)로 내렸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이 열렸던 26일에도 법무장관의 김태우 관련 발언 논란과 '김정호 논란'을 둘러싼 보수야당의 공세가 확대되고, 청와대 특별감찰관실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며 43.8%(부정평가 51.6%)로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 계층별로는 대구·경북(TK)과 서울, 20대, 보수층과 진보층은 결집한 반면, 중도층(11.3%p↓, 48.0%→36.7%, 부정평가 60.3%)은 큰 폭으로 이탈하며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50대(9.4%p↓, 41.5%→32.1%, 부정평가 62.5%)와 경기·인천(10.5%p↓, 50.2%→39.7%, 부정평가 57.2%)에서도 크게 이탈한 가운데, 노동직과 자영업, 30대와 40대, 호남과 부산·울산·경남(PK), 민주당·바른미래당·한국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도 상당 폭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 12월 3주차 주간집계 대비 1.7%p 내린 36.3%를 기록, 지난해 5월 집권 후 처음으로 30%대 중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중도층과 50대, 경기·인천에서 이탈폭이 컸고, 40대와 20대에서도 하락한 반면, 충청권과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30대, 보수층과 진보층에서는 상승했다.
자유한국당은 0.2%p 오른 25.6%로 5주째 20%대 중반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당은 경기·인천과 서울, 30대와 40대, 50대, 중도층에서 오른 반면, 큰 폭으로 이탈한 TK와 PK, 충청권, 60대 이상과 20대, 보수층과 진보층에서는 내렸다.
정의당은 0.5%p 오른 8.6%로 나타났고, 바른미래당 역시 TK와 20대, 중도층에서 크게 결집하며 2.6%p 오른 8.2%를 기록했다. 민주평화당은 0.1%p 내린 2.3%로 조사됐다.
이어 기타 정당이 0.3%p 오른 2.4%, 무당층(없음·잘모름)은 1.8%p 감소한 16.6%로 집계됐다.
이번 주중집계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만4516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003명이 응답을 완료해 6.9%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조사방식은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8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