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의 강자 역세권 단지 중에서도 환승역 단지가 수요자들로부터 관심이 높다. 1개의 역에 2개 이상의 노선이 지나는 환승구간은 역세권 중에서도 교통 프리미엄이 높은 곳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최고 평균경쟁률 1~2위를 기록한 단지를 살펴보니 환승역 역세권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지하철 4ㆍ7호선 노원역 인근 ‘노원 꿈에그린’은 6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877명이 몰려 97.9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하철 6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역세권인 ‘DMC SK VIEW’(SK건설 시공)도 15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743명이 청약해 91.6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두 단지의 1순위 청약자수는 1만9620명으로 이는 올해 서울 28개 단지(공공분양 제외) 총 1순위 청약자수 17만7652명 가운데 11.04%에 달하는 수치다.
주택시장에서 시세 상승률도 눈길을 끈다.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살펴보면, 노원구 상계동에 4·7호선 노원역 환승역 인근 단지인 ‘상계주공 6단지’ 전용면적 59㎡의 12월 현재 평균매매가는 4억2000만원이다. 이는 지난 2016년 9월 매매가가 3억175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2년간 약 1억250만원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반면 4호선 1개 노선만 있는 상계역 인근 단지 ‘벽산’은 전용 59㎡가 동일 기간(2016.09~2018.09) 9,100만원 올라 두 단지가 같은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환승역 인근 단지가 더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입주 후 가격 상승률도 높았다. 올해 1월 입주한 ‘공덕더샵’은 4개 노선(5호선·6호선·경의중앙·공항철도)이 지나가는 환승역 공덕역 역세권으로 전용 84㎡ 12월 현재 평균매매가는 13억2500만원이다. 지난 1월 입주 당시 평균매매가가 10억3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1년도 채 안 된 기간 동안 3억원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에서 2개 이상의 노선이 지나가는 환승역 역세권 단지는 수요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며 “서울 도심을 비롯해 주요 업무지역으로 빠른 이동이 수월고 생활 인프라도 잘 조성되기 때문이다. 실제 환승역 역세권은 1개 노선뿐인 역세권에 비해 집값 상승률도 더 높다”라고 강조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