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치명적 뇌손상 부르는 뇌졸중…검사·치료 시점 놓치지 말아야

[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치명적 뇌손상 부르는 뇌졸중…검사·치료 시점 놓치지 말아야

기사승인 2018-12-27 17:55:16

<스튜디오>

다른 질환이 엮이지 않은 단일질환 가운데 사망률이 가장 높은 병, 바로 뇌로 연결되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뇌졸중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중풍’ 혹은 이를 줄여서 ‘풍’이라고 부르죠.

국내의 경우 뇌졸중의 사망률이 무려 45%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머릿속 시한폭탄’이란 별칭이 괜히 붙은 게 아닙니다.

실제로 뇌졸중은 높은 사망률과 더불어 치명적인 후유증까지 갖고 있습니다.

신체 마비, 의식 장애 등을 부를 수 있는데요.

그만큼 뇌는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다는 얘깁니다.

이 시간 체크리포트를 통해 심혈관질환에 대한 내용을 다룬 적이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면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은 상승해 심혈관에 더 무리를 줄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는데요.

뇌혈관질환, 이 뇌졸중도 마찬가지입니다.

추워지면 정상인의 혈압도 수축기 기준으로 10㎜Hg(밀리미터 머큐리) 정도가 올라갑니다.

고혈압은 뇌졸중의 큰 위험인자로 간주되는데요.

혈압이 올라간 상태에서 뇌졸중 빈도 역시 따라 오르게 됩니다.

체온관리가 중요하겠죠.

전문의들은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이 있는 40대 이상이라면 뇌졸중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리포트>

뇌졸중에는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경색이 있습니다.

혈관이 막히면 혈액 공급이 차단되고 뇌세포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지 못해 해당 부위의 뇌 일부가 손상됩니다.

뇌졸중에 포함되는 또 한 가지가 뇌출혈인데요.

뇌혈관이 터져버린 경우입니다.

혈관이 터져 새나온 피는 뭉쳐져 덩어리가 되는데, 이 피덩어리가 뇌를 눌러 압박합니다.

이 둘은 모두 갑자기 발생하고, 오랜 기간 장애를 남기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뇌졸중 증상은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한쪽 팔과 다리에 마비증세가 나타나거나 감각이 둔해질 수 있습니다.

또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주변이 빙빙 도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심하면 언어장애로 대화가 불가능할 수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의식장애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주목할 점은 뇌졸중 환자들에게 물어보면, 발병 전에 이 같은 전조증상을 이미 경험한 적이 있었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고 넘겼다는 하소연이 적지 않게 나온다는 겁니다.

일단 증상이 없어졌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해 진료를 받지 않는 사례가 있는 것이죠.

이는 뇌졸중 사망률이 높은 이유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치료 적기를 놓치면 손을 쓸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듭니다.

김범준 교수 / 경희의료원 신경과
“뇌경색이라는 병이 한번 생기면 아무래도 후유증 남게 됩니다. 그러나 뇌경색이 있는 환자들의 5명 중 1명은 그 전에 전조증상이 있습니다. 흔히 ‘미니 뇌졸중’이라고 얘기하는 일과성허혈성발작인데요. 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다시 뚫리면서 처음에 나타난 증상이 이후에 없어지는 경우를 얘기합니다. 예를 들면 환자가 갑자기 5분 동안 말을 못한다거나 또는 10분간 오른쪽 팔다리에 힘이 빠졌다가 저절로 돌아오는 증상이 있다면, 그 환자는 왼쪽 뇌혈관이 좁아져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빨리 병원에 온다면 뇌경색이 생기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약물치료나 혈관을 늘려주는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면 뇌경색 없이 남는 후유증 없이 잘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환자들에게 있어서는 MRI 보험 적용이 늘어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검사를 해서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튜디오>

일과성허혈성발작, 이 발작으로 나타난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도 MRI로 뇌를 찍으면 뇌경색 병변이 관찰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발작이 일어난 환자의 10%가량은 석달 이내에 장애가 남는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뇌혈관이 한번 막히면 1분에 2백만 개의 뇌세포가 죽어나갑니다.

뇌가 망가지기 전에 서둘러 재개통, 즉 혈관을 다시 열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혈관이 막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혈전에 의해 막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부정맥이 있으면 심장 안에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고 고이게 되는데요.

이 때 혈전이 생깁니다.

이 혈전이 혈류를 타고 흘러가다가 혈관을 막게 되는 것이죠.

이어서 또 한 가지, 동맥경화에 의해서도 혈관은 막힙니다.

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쌓여서 혈관이 좁아지는 겁니다.

<리포트>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은 뇌졸중 발생과 직결되는 위험인자입니다.

특히 뇌졸중 환자의 60% 이상이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고혈압 환자의 뇌졸중 발병률은 일반인의 4배에 달합니다.

당뇨병이 있어도 뇌졸중 발병 위험은 2배까지 높아집니다.

더불어 뇌졸중의 20% 정도는 심장질환에 의해 유발되며 나이와 가족력, 흡연, 비만, 스트레스 등도 영향을 미칩니다.

전문의들은 고혈압, 당뇨 등을 앓고 있는, 뇌졸중 고위험군 속한 경우 신속한 치료를 위해 가까운 병원을 숙지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급성 뇌경색이 일어나면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우선 투여합니다.

단, 증상이 나타난 시점으로부터 4시간 30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 용해제를 써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김범준 교수 / 경희의료원 신경과
“혈전용해제를 투여했는데도 불구하고 혈관이 재개통되지 않는다거나 또는 신경학적으로 좋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사타구니 쪽에 있는 다리 혈관을 통해 철사를 올려서 혈전제거술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 보여드리는 사진은 철사를 통해 조영술을 한 사진이고, 보시면 혈관을 통해서 철사가 쭉 올라가게 됩니다. 그럼 여기서 철사 망을 펴게 되고, 그 망에서 피떡이 묻어나오게 되면 다시 이것을 밖으로 끄집어냅니다. 그 이후에 환자의 혈관이 재개통된 것을 관찰할 수 있게 되고, 막혔던 혈관이 다시 뚫리면 처음에 환자가 보였던 오른쪽 마비나 언어장애가 완화됩니다. 다시 혈관이 뚫리고 나면 환자가 갑자기 못 들던 팔다리를 들 수 있게 되고 또 못하던 말을 하게 됩니다.”

혈전제거술도 증상 발생 뒤 24시간 이내에 진행하면 치료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시간을 놓치면 적게는 5%, 많게는 20%까지 뇌경색 재발 확률이 높아집니다.

<스튜디오>

앞서 보신 것처럼 혈관이 막히거나 터진 시점을 아는 게 중요합니다.

환자마다 뇌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다른데요.

혈관이 막히면 바로 뇌 손상을 입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떤 환자는 큰 혈관이 막혔더라도 작은 혈관으로 피가 돌면서 뇌가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뇌졸중이야말로 증상을 감지하면 제때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합니다.

뇌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한들 치료시기를 놓치면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고, 또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을 안고 살아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월, 뇌질환 진단을 위한 검사에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됐습니다.

의사가 봤을 때 뇌질환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MRI 검사에 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된 겁니다.

경미하더라도 뇌졸중 의심 증상이 반복해 나타나면 방심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겠습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 포털에서 영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 쿠키영상(goo.gl/xoa728)을 통해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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