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남과 말다툼 하던 50대 여성이 아파트 14층 밑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 여성은 아래층에 설치된 안테나에 걸려 가까스로 화를 면했다.
27일 대구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4시께 대구시 수성구 한 아파트 14층에서 A(57)씨와 동거녀 B(50)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별거 문제를 두고 말다툼을 했다.
실랑이를 벌이던 중 격분한 A씨가 흉기로 B씨를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과정에서 B씨가 베란다 창문으로 추락했으나 아래층인 13층에 설치된 안테나에 걸려 A씨와 주민 등에게 구조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흉기를 들고 위협하면서 베란다에 놓인 의자에 올라가게 한 뒤 창밖으로 밀었다”는 B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A씨를 살인미수혐의로 체포했다.
그러나 A씨는 “B씨가 혼자 자살소동을 벌이다 실수로 떨어졌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두사람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관련자 등을 추가 조사한 뒤 A씨에게 적용할 죄명을 검토할 예정이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