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생보사 CEO 올해 성적표는

빅3 생보사 CEO 올해 성적표는

기사승인 2018-12-29 05:00:00

올 해 생명보험사 CEO들은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최대 위기를 맞은 한 해를 보냈다. 금융당국과 즉시연금, 암보험 분쟁 등 예상치 못했던 갈등까지 빚어지면서 전면전을 펼쳤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6.2% 증가한 1조725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보유 지분 중 일부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7824억원)을 제외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43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5%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38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7% 감소했다. 교보생명은 누적 당기순이익이 51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5% 줄었다.

최근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IFRS17 시행 시기를 2021년에서 1년 연기한 2022년으로 도입시기를 유예했다. 이에 일부 중소형 보험사는 대형사와 달리 IFRS17과 관련한 회계 시스템 구축 등 이행 계획 지연과 외부 계리·회계 인력 부족 등으로 시스템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행진은 올해처럼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황이 지속적으로 힘들어지는 한편 연말과 새해를 맞아 보험CEO에 2018년 한 해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은 올해 3월에 취임했다. 삼성에서 '재무통'으로 알려진 현 사장은 삼성화재 부사장 시절 호실적을 이끌었던 경험을 높게 평가해 삼성생명 사장 자리를 꽤찼다.

하지만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수익 악화가 발생했고, 취임하자마자 즉시연금과 암보험 등의 문제로 금감원과 척을 지게 됐다. 또 이로인해 소비자 신뢰도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생명은 즉시연금 관련 지난해 분조위의 조정 결정 이후로도 일괄지급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뤄왔다. 이에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즉시연금 사태와 관련해 삼성생명을 재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내년 초께 삼성생명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할지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 관계자는 “소송을 취하할 생각이 없고 끝까지 가겠다"며 "시간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악재들로 내년에도 삼성생명은 녹록치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는 올해 3월에 연임이 결정됐다. 2011년에 대표이사로 취임해 7년간 대표자리에 앉아있다. 이번 연임으로 2020년까지 한화생명을 또 이끌게 됐다.

한화생명 역시 보험업황이 좋지 않아 올해 경영성적이 좋지 않다. 또 즉시연금 사태로 금감원 분조위에서 보험금 지급 권고가 내려졌지만 한화생명은 분조위 권고의 즉시연금 일괄지급을 거부하고 보험계약자를 상대로 '채무부존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같이 금감원과 척을 지고 있는 상태다.

차 대표는 보험업권에서 한화생명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년동안 대표자리 앉아 꾸준히 해외진출 사업 등 신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또 국내 생보사 중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이번 박항서 감독 인기에 힘 입어 베트남 현지에서 한화생명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차남 김동원 상무가 한화생명의 미래혁신과 해외총괄 부문을 맡게 되면서 2019년에는 차 대표에게 상당한 경영 부담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생명은 보험업계에 유일한 오너경영체계다. 교보생명이 창립 60년만에 상장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교보생명이 지난 2015년에 기업공개(IPO) 약속을 지키지 않아 재무적 투자자(FI)를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또 2022년 도입되는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한 자본확충의 필요성 때문이다. 여태껏 자신의 경영에 간섭받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신창재 회장의 경영권 방어 때문에 상장 추진이 힘들었다는 말도 나온다.

교보생명은 내년에 있을 IPO가 성공해야한다. 하지만 힘들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교보생명의 기업공개가 ‘무용지물’이 될 공산이 크다”며 “교보생명의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는 기업공개보다 풋옵션이 자금회수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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