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사망한 고(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열린 2차 범국민 추모제에 참석했다.
이날 김씨는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지않고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왜 생때 같은 내 아들을 잃어야 하는지 엄마는 억울해 미치겠다”며 “긴긴밤 홀로 그 많은 일을 하느라 고군분투하고, 배고프면 짬내서 겨우 컵라면 하나로 때우고 또 일했을 것을 생각하니 억울함이 미치도록 가슴을 후벼 판다”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이어 “그렇게 인간 대접 못 받고 간 것을 생각하니 원통해서 억장이 무너진다”며 “내 가슴에 깊이 팬 원한 어쩌면 좋겠니”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그러면서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은 문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다면 막을수 있었던 죽음이었다”며 “말로만 하는 약속, 위로는 필요 없다. 진상이 규명되지 않고 책임자 처벌이 안 된다면 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용균 씨의 동료로서 마이크를 잡은 노훈민 한국발전기술지부 분당지회장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반드시 이뤄지도록 함께 싸우겠다”고 울먹이며 말하고는 “용균아 보고 있냐. 형이 정규직화 반드시 이뤄낼게”라고 외쳤다.
이날 추모제에는 50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우리가 김용균이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 김용균과 함께 가자’ 등 구호를 외쳤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