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의 돼지 관련 지명을 분석한 결과 전남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해를 맞아 전국의 지명(地名)을 분석한 결과 전남지역의 돼지 관련 지명이 27곳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전국적으로는 총 112곳으로 조사됐다.
전남 시·군별로는 고흥군이 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암·신안군이 각 4곳, 보성·화순·장흥·강진군이 각 2곳이고 나주시와 담양·구례·무안·장성·완도군이 각 1곳씩이다.
강진군 대구면 저두(猪頭)리는 상저, 중저, 하저의 3개 자연마을로 이뤄졌다. 별칭으로 ‘돝머리’라고도 한다. 마을 지형이 돼지머리를 닮은 데서 유래한 것이다. 저두리는 ‘돝머리’의 한자식 표기인데 해방 후부터 상저, 중저, 하저로 부르고 있다. 영암군 도포면 도포리 ‘저산(猪山)’은 산이 돼지 모양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흥군 과역면 신곡리 신기마을은 마을 지형이 돼지모양으로 생겼다 해 ‘저동’이라 하고 또 일명 ‘도수골’로도 불렸다. 1914년 지방행정구역 통폐합 시 제방을 축조하면서 새로 터를 잡은 마을이라 해 마을 이름을 신기로 개칭, 현재에 이르고 있다.
박병춘 전남도 토지관리과장은 “지명 부여 시 그 지역에서 유래한 고유의 전통 지명이 부여되도록 문헌 등의 자료 조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주 기자 jediru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