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의 동네별 대기질 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미세먼지는 측정에만 1시간 이상 소요된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때 경보 발령에는 1시간 가까이 걸리는 등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경보발령시간을 45분에서 3분으로 줄이는 대기오염 경보발령 자동화 사업을 1차로 완료했다.
이어 2차로 ‘대기질 진단시스템’을 구축해 미세먼지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과학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도내 23개 전 시·군에 설치된 대기오염자동측정소 35곳에서 5분 단위로 보내오는 자료를 분석해 하루 2차례씩 연구원이 운영하는 대기정보시스템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하게 된다.
이로써 주민들은 가로·세로 1㎞ 격자 간격의 초미세먼지·미세먼지·오존량·질소산화물·아황산가스·일산화탄소 등의 대기질 고해상도 예보를 시뮬레이션으로 자세히 볼 수 있게 된다.
이는 기존 환경부의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제공하는 전국단위 예측 모델 9㎞보다 훨씬 상세한 예보다.
특히 미세먼지 발생 시기를 비롯해 이동경로, 해소 시기를 예측해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발생량과 경보 발생일수는 전국 상위에 속한다.
평균농도가 낮다 하더라도 단기간 고농도 노출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전국에서 세 번째 미세먼지 사전 예측 시스템 구축이라는 발 빠른 대처는 찾아가는 행정서비스의 모범이라 할 수 있다.
이경호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경북도는 올해 13개소의 대기오염측정소 증설로 모든 시·군이 대기오염측정소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정확한 우리동네 미세먼지 예보를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고 과학적인 대기질 진단을 통한 미세먼지 피해 사전예방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예산절감과 효과적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대구시와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에 ‘경북형 대기질 진단시스템’의 공동 활용도 제안해 놓은 상태이다.
안동=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