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의원이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진영논리 홍위병을 자처해도 이것은 정말 너무 심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전여옥 전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고 이념이고 다 떠나서 자식 낳고 사는 사람 같지가 않다”며 손혜원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 같이 문제삼았다.
앞서 손혜원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신재민을 분석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손 의원은 해당 글에서 “신재민이 기재부를 퇴직한 지난해 7월 단기간에 큰돈을 버는 일을 획책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종잣돈이 필요해 돈을 만들었지만 여의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비난했다.
해당 발언이 온라인 상에서 삽시간으로 퍼지며 여론의 도마에 오르자 곧 관련 게시글을 삭제했다. 손 의원은 이후 4일 “신씨 글을 내린 이유는 본인이 한 행동을 책임질 만한 강단이 없는 사람이라 더 이상 거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전여옥 전 의원은 “손혜원 의원이 신재민씨를 인격살인하는 글을 어제 부랴부랴 내렸다. 그 이유는 신재민씨가 불행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뉴스가 전해진 뒤 였다”며 “손혜원식 표현대로 그 이유가 가증스럽다”고 비난했다.
전 전 의원은 이어 “요 며칠 민주당 의원들은 작심하고, 작당하듯 신재민씨를 생매장하려는 저주의 굿판을 벌였다”며 “그중 ‘최고의 신내림’은 손혜원무당이었다. 이름높은 무속인들은 저렇게 생사람 잡는 저주의 굿판을 벌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손혜원 의원의 나이(64살)을 언급하며 “어찌 자기 나이 딱 절반의 나이인 32살의 젊은 청년에게 저리도 모질고 독하고 살기어린 말을 퍼붓는단 말인가”라며 “나이는 어디로 드셨나”라고 일갈했다.
전 전 의원은 손 전 의원이 지난 2017년 3월 팟캐스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계산한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손 의원은) 신재민 씨를 강단없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그럼 강단 있게 손혜원씨가 한 말을 책임지시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신재민이 만에 하나 불행한 선택을 했다면 저주의 글을 내리지 않았을 것. 그리고 오늘처럼 ‘계산한 거지’ 글을 또 올렸을 거다”라며 “그러고도 남을 손혜원이란 의원을 우리 꼭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