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설 명절을 앞두고 유통업계에서는 다양한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다. 올해는 사전예약 선물세트 주문량이 급증한 가운데, 1인가구를 위한 중·저가 제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이달 6일까지 총 25일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과일 산지 시세가 대폭 올랐던 과일의 경우 매출이 586.8% 증가했다. ‘사과 VIP 선물세트’(할인가 3만4860원), ‘배 VIP 선물세트’(할인가 3만9760원) 등 카드할인을 비롯해 추가 증정 프로모션 등으로 혜택을 더한 품목들이 매출상승을 이끌었다.
전통적인 선물세트 품목인 수산·축산 선물세트 역시 360.2%, 315.0% 오르며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실제로 어획량이 크게 증가해 가격이 낮아진 굴비·갈치 선물세트 판매량이 늘었으며 한우 선물세트 등고 고르게 신장했다.
이외에도 3~5만원대 주력 품목 위주인 대용식, 조미료 선물세트도 세 자릿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 12월 6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달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추이를 분석한 결과 매출이 전년 대비 두배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강세를 보인 것은 건강기능식품 부문으로 매출이 180.3%나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지난해 설 사전예약 당시 전체 매출 중 14% 가량에 머물렀던 건강기능식품 비중은 29.2%로 크게 올랐다.
굴비 등 수산 선물세트가 418.1% 폭증했으며 과일 선물세트는 46.3%, 축산 선물세트는 67.2%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의 증가에 맞춰 소포장·소용량을 강조한 실용적인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고품질의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시즈닝스테이크세트’(1.44㎏, 8만9000원)와 스페인 고품질 돼지고기 ‘이베리코세트’(1.12㎏, 5만원)' 등을 판매한다.
한국식 디저트인 전통 떡이 맛 별로 담겨있는 ‘한입원바이트 굴림떡세트 2종’(12입 2만1000원, 24입 3만5000원)과 뉴욕치즈, 티라미수 등 인기 케이크 12종이 소용량 보틀에 담긴 ‘미니보틀케익세트(3만2000원)’ 등도 판매한다.
이밖에 명절에 고향을 내려가지 않는 소비자들을 위한 ‘혼술 세트’도 선보인다. ‘잭다니엘스 미니어처세트’(2만5000원), ‘조니워커블루200㎖’(11만1000원), ‘몬테스 클래식 Half세트’(2만2000원) 등이다.
기존 2~3만원대 저가 선물세트 외에 1만원대 초저가 실속상품도 다양화되고 있다.
애경산업은 예술인 복지재단과 협력해 판매가 5900원인 ‘감사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복지재단 소속 작가가 상품과 박스의 겉포장을 디자인했으며 ‘케라시스 데미지 클리닉 플러스 샴푸(180㎖)’ 1개, ‘2080 오리지널 알파 화이트 치약(90g)’ 4개 등이 담겼다.
CJ ENM 오쇼핑 부문은 CJ mall에서 ‘서울약사신협 착한석류 100’을 1박스에 9900원에 판매한다. ‘대전 참다온 전장김 10봉 선물세트’의 가격은 정상가보다 12% 할인된 6900원으로 매겼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물세트 트렌드가 중·저가 위주로 기울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구매선호도가 변화했기 때문”이라면서 “프리미엄 한우 등 고가 선물세트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1~5만원대 선물세트에 소비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