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전국의 상위 20%와 하위 20% 간의 집값 격차가 7년 5개월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1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 평균 주택가격 5분위배율은 지난달 6.5배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7월(6.6배) 이후 7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집값 5분위배율은 상위 20%(5분위) 평균을 하위 20%(1분위) 평균으로 나눈 수치다.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간 집값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로 배율이 높을수록 상하위 간 격차가 심하다는 의미다.
지난달 1분위 평균 집값이 1억1664만원으로 1년 전보다 2.9% 하락한 반면 5분위 평균 집값은 7억5662만원으로 18.8% 급등했다. 1분위와 5분위 간에 집값 격차가 6억3998만원에 달했다.
2017년 초 5배에 머물던 집값 5분위배율은 문재인 정부 들어 상승세를 타며 지난해 6배를 넘어섰다.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지난해 급등한 반면 지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집값 격차가 커진 탓이다.
실제 국민은행이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를 선정해 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선도아파트50지수는 지난해 22.36% 뛰었다. 이는 국민은행이 해당 통계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다만 지난달 선도아파트50지수는 0.71% 하락했다. 상위 50개 아파트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및 과천 등 수도권에 주로 몰려 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