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시장 규제로 인해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이 심해지고 있다. 강남 일대 부동산중개업소 업자들은 몇 달째 계속되고 있는 거래절벽 현상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신고 건수 기준)은 9일 기준 499건에 불과했다. 일평균 거래량으로 환산하면 하루 55.4건이다. 전월(일평균 74.5건) 대비 25.6%, 지난해 같은 기간(329건)과 비교하면 83.1%나 급감했다.
서울 아파트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해 9월 408.1건 고점을 기록했으나,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9·13 대책으로 분위기가 바뀌어 4개월(408.1→326.7→118.5→74.5→55.4) 연속 급감하면서 거래절벽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강남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줄어든 거래량에 하소연을 하고 있다. 한 달에 적어도 3~4건씩 하던 부동산 거래량이 지난해 9·13부동산대책으로 인해 급감했기 때문이다.
서초구에 위치한 A공인중개사 대표는 “2017년 8‧2대책 발표 당시에도 체감 경기가 심각하게 나빴지만, 지난해 9월 이후부터는 더 어려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B공인중개사 대표는 “요새는 계약 때문이 아니라 사람만 찾아와도 반갑다”며 “실거래가 데이터를 보면 알 수 있듯 거래절벽에 업계 분위기는 냉랭하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가 덜하던 2017년도 거래 데이터를 보면 한 달에 적어도 3~4건씩은 꾸준히 거래가 이뤄져왔다”며 “특히 2017년도 5월엔 22건으로 거래량이 급증하기도 했지만, 최근엔 월세 계약 문의도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이같이 서울 집값이 조정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중개업소들도 시장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KB국민은행 리브온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해 12월 기준 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78.1로, 전월 83.9에 비해 5.8p 떨어졌다.
이 지수는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3개월 후 아파트 매매가의 하락·상승 정도를 ‘크게 상승’부터 ‘크게 하락’까지 총 다섯 단계로 설문조사해 수치화한 것이다. 기준치 100보다 아래면 하락 전망이 많고, 이상이면 반대를 의미하는데, 이번 결과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3년 4월 이래 최저치다.
C공인중개사 대표는 “매도매수 문의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매매는 가격과 세 부담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임대 문의조차 없다. 월세 계약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D공인중개사 대표는 “지난해 높은 중개수수료, 거래절벽, 시장침체 등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해 맞물리면서 아무리 강남에 입지한 중개업소라고 해도 최근 심각한 기근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를 시작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은 더욱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정부와 서울시의 합동 단속반이 돌면서 폐업을 하는 업자들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