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생수시장 잡아라…국내업체 ‘각축전’

韓-中 생수시장 잡아라…국내업체 ‘각축전’

기사승인 2019-01-16 04:00:03


1조원대 성장을 앞둔 국내 생수시장이 후발주자들의 진출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내 생수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한·중을 잇는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시장은 ‘1강’... 삼다수 독주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781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4년 6040억원 29.3% 신장한 수치다. 이러한 성장세를 볼 때 올해는 9000억원을 넘고 1~2년 사이 1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생수시장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가 41.0%를 차지했다. 2012년 50%에서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생수시장의 ‘맹주’다. 2·3위인 농심 ‘백산수’와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8.0’의 점유율인 7.7%와 7.1%를 더해도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현재 국내 생수시장은 ‘1강’인 삼다수를 잡기 위한 각축전과, 후발주자들의 신규시장 진입·확대를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7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산수음료를 68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생수사업 투자확대를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롯데칠성음료는 삼다수를 제외하고 아이시스8.0과 아이시스로 10%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유일한 업체다.

농심은 2015년 10월 2000억원을 투입해 시장점유율 2위인 ‘백산수’ 신공장을 준공했다. 2017년에는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2012년 출시된 백산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14년 시장 2위로 올라섰다. 

오리온은 2016년말 제주용암해수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제주용암수의 지분 60%를 확보하면서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산업단지에 3만㎡ 규모의 공장건립에 들어간 상태며 빠르면 연내 기능성 물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 ‘기회의 대륙’ 중국 시장 엿봐

중국내 생수시장이 성장하면서 대對 중국 사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식용 생수시장 매출은 1579억위안, 우리 돈으로 26조원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 시장의 30배가 넘는 규모다. 음료 시장에서 생수가 차지하는 점유율도 2010년 38%에서 2017 50%를 넘어서며 ‘돈을 주고 구입하는 물’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평이다. 

시장상황도 나쁘지 않다. 현재 중국의 1인당 생수소비량은 30.1ℓ로 한국 62ℓ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중국내 잠수자원 확보율이 7% 수준이기 때문이다. 5000여개가 넘는 지하수 수질 검사에서 ‘우량’ 판정을 받은 곳이 10%도 되지 않는다는 점도 호재다. 

현재 중국시장에 진출한 국내 생수 업체는 농심과 오리온이다. 농심은 2015년 2000억원을 투자해 자사 생수 제품 백산수 신공장을 설립하고 생산된 제품을 중국 전역에서 판매 중이다. 농심은 2025년까지 중국 전역에서의 백산수 매출을 5000억원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백산수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이에 따라 연간 최대 생산물량도 140톤으로 늘어났다. 농심은 현재 중국 생수시장에서 고급화가 통용되는 만큼 ‘고품질 고가격’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오리온도 현재 제주도 용암해수산업단지에 건립되고 있는 공장이 완공 되는대로 중국 남부지역부터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내부에서 ‘초코파이’로 인해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이를 토대로 시장점유율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시장은 중저가 브랜드인 캉푸슬 점유율이 10% 이하로 내려가고 이 자리를 고가 브랜드인 이바오 점유율이 차지할 정도로 프리미엄 제품이 득세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중저가 제품보다는 고급화를 통한 시장공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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