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대구은행장 겸직 최종결정 연기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대구은행장 겸직 최종결정 연기

기사승인 2019-01-15 18:09:14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대구은행장 겸직 추진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면서 겸직에 대한 최종 결정 여부가 18일로 연기됐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15일 오후 4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김 회장의 겸직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18일 오후 4시로 연기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외부의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하기 위해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11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오는 2020년 12월31일까지 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대구은행장 겸직을 결의했다.

이날 자추위는 “대구은행에서 추천한 은행장 2명을 포함한 6~8명의 역량과 자질을 검토한 결과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지난 10개월간 이어진 대구은행의 경영공백을 더는 지속되어선 안되기에 회장의 행장 겸임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14일 대구은행 현직임원과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지성명을 냈다.

대구은행 현직 임원들은 “10개월간 이어온 은행장 장기 부재상황도 이제는 반드시 종결돼야 한다”며 “우리 은행 임원들은 현 경영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100년 은행으로 지속성장시키기 위해 헌신적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자추위 결정에 지지를 표했다.

하지만 대구은행 노조와 시민단체들은 자추위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조 대구은행지부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어떤 목적인지는 알 수 없지만 법적·도덕적 흠결이 있거나 고질적인 파벌 부활의 우려가 있는 부적합한 후보를 추천함으로써 그 기회를 날려버리고 오늘의 결과에 이르게 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15일에도 성명서를 내고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은 과거로의 회귀, 지배구조의 후진화를 완성하려는 저의”라며 “겸임 추진을 포기하고 합의에 따른 그룹 발전과 은행의 발전적 미래상을 위해 힘써 주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전 임직원과 함께 각계 시민사회단체등과 연대해 (가칭)‘대구은행바로세우기 운동본부’를 결성해 경영의 감시자로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구 시민단체도 DGB금융지주 회장의 대구은행장 겸직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대구은행 부패청산시민대책위는 “최근 DGB금융지주가 회장이 대구은행장을 겸임하는 방침을 밝히자 대구은행 이사들이 반발하고 있다”며 “대구은행의 새출발을 위해서는 행장 후보를 외부에 개방해 적격자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이어 “새 은행장은 청렴성과 실력을 갖춘 인사라면 굳이 내부인사여야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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