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케이블TV, 변화의 바람 분다…회의적 시각도 존재

위기의 케이블TV, 변화의 바람 분다…회의적 시각도 존재

기사승인 2019-01-18 04:00:03

케이블TV 업계의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각 업체들은 변화를 예고했다. 출범 24주년을 맞이한 이들이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케이블TV의 새 기술 혁신 서비스와 사업 현황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문준우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본부장은 케이블TV의 생존을 위해서는 혁신과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 본부장은 “케이블TV의 통합 인프라 기반과 공동플랫폼 활용으로 전국 기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케이블TV의 위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인터넷(IP)TV가 지난 2008년 등장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통신사들은 자사 모바일과 IPTV를 결합하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가입자를 늘려갔고, 결국 지난 2017년 11월에는 처음으로 가입자 수에서 케이블TV를 넘어섰다. 이후 둘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케이블TV 업계가 빅데이터 기반 고객 맞춤 서비스, AI 스피커 연동 등으로 시청 환경 개선에 나선 것이다. CJ헬로의 경우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기반의 ‘알래스카’ 플랫폼을 개발했다.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TV시청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현대HCN을 필두로 다른 케이벌TV 사업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CJ헬로는 또한 음성인식 AI 기술을 자체 개발,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융합된 서비스도 출시했다. 향후 AI스피커 사업자와 제휴해 새로운 TV시청환경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티브로드도 지난해 12월 고객 이용 편의를 개선한 자체 클라우드 UI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UI 이동속도, VOD 리스트 로딩 속도 등을 향상시키고 1080p 풀HD 화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딜라이브 역시 변화를 준비 중이다. 지난 2015년 6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UI를 도입한 딜라이브는 저사양 셋톱박스에서도 UI 반응속도를 개선했고, 데이터 로딩과 화면전화 시간을 단축했다. 최근에는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와 연동, 대화형 TV 시청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HCN과 CMB도 클라우드를 접목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흐름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업체들에 발맞춰 케이블TV방송협회는 ‘원 케이블’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통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개발, 하나의 셋톱박스 사용, 통합 클라우드 기반 UI 제공 등을 제안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케이블TV 업계의 시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IPTV 업계를 넘어설 대안이 보이지 않고, OTT의 경우 넷플릭스 등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이 합치면서 케이블TV의 설 자리가 더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케이블TV 업계는 각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큰 경쟁 없이 상생해왔다. 그러나 IPTV 등장 이후 방송시장의 주도권을 내준 것은 물론 인수합병 대상으로 지위가 떨어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케이블TV가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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