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에서 ‘K-푸드’가 성장하고 있다. 한인교포와 아시안계 등 소수를 대상으로 하던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제품개발과 마케팅으로 현지인들을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해 두부사업으로 미국내 매출을 8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8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1% 성장한 수치다.
미국 시장 내에서의 점유율도 압도적이다. 풀무원USA의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73.8%을 차지하고 있다. 1991년 미국시장에 진출한 풀무원은 이후 2016년 미국 두부 브랜드를 인수한 뒤 교민과 아시아계에 한정됐던 마케팅에서 벗어나 미국 현지인들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나서왔다. 이를 통해 미국마켓 판매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성장에는 최근 미국 내 식음 트렌드인 ‘플랜트 베이스(blant-Based)’의 영향이 뒷받침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채식 식품시장 규모는 33억2700만달러로 추정되며 2023년에는 45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조529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샘표 역시 ‘연두’ 순식물성 요리 에센스로 내세워 현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샘표는 지난 9월 뉴욕에 ‘연두 컬리너리 스튜디오’를 열기도 했다. 컬리너리 스튜디오에서 우리 장을 활용한 다양한 클래스와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현지 각계각층의 다양한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공간으로 운영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만두 역시 미국시장에서 성장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 글로벌 매출은 2015년 1350억원에서 지난해 342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매출비중 역시 같은 기간 40.9%에서 지난해 53.7%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지난해 2조원 규모로 인수한 쉬완스와 함께 성장세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쉬완스는 17개 생산공장과 10개 물류센터를 보유하는 등 생산·유통 인프라 등을 갖춘 냉동식품 기업으로, CJ제일제당은 미국 전역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라면 역시 특유의 매운 맛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라면’을 앞세운 농심은 지난해 2억2500만달러, 약 2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 성장한 수치다.
현재 미국내 라면 시장은 닛신과 토요스이산 등 일본 업체가 도합 7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농심은 월마트와 코스트코, 크로거 등 대형유통채널 입점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2%였던 시장 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렸다. 농심은 올해 LA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나서는 만큼 시장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효자제품인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통해 농심과는 다른 형태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닭시리즈의 미국지역 수출액은 2016년 84억원에서 2017년 15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시장에 온전히 완착했다고 말하기에는 섣부르긴 하지만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각 식품기업들이 ‘글로벌화’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만큼 공격적인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