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여신금융업권 CEO 합동 신년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건전성 제고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신용카드업계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올해부터 카드수수료가 크게 인하돼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24일 여신업권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신용카드 우대수수료 적용 대상이 확대된다. 매년 약 8000억원 규모의 수수료 인하로 카드 업계 수익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여신금융업권 CEO 합동 신년 조찬 간담회에서 카드업권을 위한 어떠한 대책들이 나올 줄 알았다”며 “하지만 밥만 먹고 끝났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번에 나온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라며 “조금은 심도 있는 이야기가 나올 줄 기대했는데 실망이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윤석헌 금감원장이 할 수 있는 말은 이 정도 뿐”이라며 “구체적인 사항들은 금융위원회에서 정책적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윤 원장이 할 수 있는 말은 제한적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와 TF에서 논의 하고 있는 단계라 윤 원장이 섣불리 다른 말들은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금융위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22일 진행된 여신금융업권 CEO 합동 신년 조찬 간담회는 여신금융협회 주최로 매년 전체 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행사”라며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TF를 통해 금융당국에 건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TF를 통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이번 오찬 간담회에선 건의사항을 논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쟁력 제고 TF를 통해 논의되고 있는 현안이 무엇이나는 질문에는 “부가서비스 변경 완화, 빅데이터 활성화, 비용 절감 위한 디지털화, 신산업 육성 등 이다”고 말했다.
한편 공통으로 카드업계의 올 한해 과제는 신사업 발굴을 통해 현재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는 방법이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