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상류의 구미보가 24일부터 수문을 부분 개방했다. 이는 구미보가 건설된 이후 처음이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구미보 수문은 당초 이날 오전 9시부터 개방될 예정이었으나 지역농민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인 오후 4시부터 개방했다.
구미보는 전국 16개 보(한강 3개·낙동강 8개·금강 3개·영산강 2개) 가운데 12번째로 수문을 열었다.
현재 완전 또는 부분 개방된 보는 구미보를 포함해 모두 9개다. 개방하지 않은 보는 한강 강천·여주보와 낙동강 상주·낙단보 4곳이다.
구미보의 현재 수위는 32.5m로 다음 달 말까지 목표 수위인 25.5m로 7m 낮아질 전망이다.
이어 3월에는 한 달 동안 수문을 닫아 농사용 양수장이 가동되는 4월 1일 이전까지 원래 수위를 회복하도록 할 계획이다.
보 개방에 앞서 구미시 선산읍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보관리단 구미보사업소에서는 홍정기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 장세용 구미시장, 손정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구미시연합회장,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권기봉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 이사 등이 참석해 구미보 개방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참여기관·단체는 보 해체를 전제로 한 개방은 아니고,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보 관리방안을 마련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4월 초 이전에 수위를 회복하고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홍정기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장은 “보 개방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라면서 “보 개방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현장과 소통하고 피해방지 대책도 철저하게 추진하는 한편, 향후 낙동강 물 문제 해결과 함께 우리 강 자연성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이번 구미보 개방으로 확보될 관측(모니터링) 자료는 과학적인 평가 등을 거쳐 올해 연말까지 마련될 낙동강 보 처리방안의 기초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구미=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