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살던 집이 잘 안 팔리면서 입주가 지연되고, 여기에 입주 물량까지 몰리면서 입주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입주율은 76.4%로 14개월째 70% 선을 유지했다. 10가구 중 3가구는 빈집이었다.
입주율은 조사 당월 입주 기간이 만료된 분양 단지 가운데 잔금 납부를 마쳐야 입주가 가능하다.
서울(85.0%)과 수도권(84.3%)의 입주율은 80%가 넘었지만 지방은 74.7%로 10%p 차이가 났다.
주요 미입주 사유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35.0%로 높았고 세입자 미확보(26.3%), 잔금대출 미확보(20.0%) 순이었다. 전셋값 하락과 정부 규제 강화로 인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기존 주택매각 지연 비중이 전월보다 7.3%p 증가했다.
이달 입주경기 전망도 좋지 않다. 1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64.0으로 4개월째 60선을 이어갔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치로 그 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 그 미만이면 입주 여건이 좋지 않음을 의미.
이달 전망치는 서울(81.1)이 유일하게 80을 넘었고 대전(76.0), 대구(75.0), 세종(73.9), 경기(72.2)가 70선, 그 외 지역은 40∼60선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남(46.6), 제주(57.1), 광주(62.9), 경남(66.6)은 전월보다 10p 이상 하락했다.
한편 이달 전국 입주예정물량은 4만1779가구이며 이 중 수도권에 전체 물량의 절반인 2만658가구가 집중됐다. 특히 경기도는 전국의 41.5%에 해당하는 1만7357가구가 입주한다. 지방에서는 영남권에 가장 많은 9405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