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백세시대엔 ‘똑똑한 건강정보’ 찾아야

[진료실에서] 백세시대엔 ‘똑똑한 건강정보’ 찾아야

기사승인 2019-01-28 05:00:00

글·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권혁태 교수(서울대병원 대외협력실 부실장)

[쿠키 건강칼럼] 새해가 되면 건강을 챙기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다. 신년 계획에는 건강과 운동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럴 때면 빠지지 않는 단어는 ‘백세시대’라는 말이다. 같은 제목의 가요도 공개된 뒤 한참 지나서 인기를 끌게 된 것도 백세가 단순히 상징적 의미가 아닌 우리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눈앞에 펼쳐진 백세시대를 맞이해 100세에 맞춰 인생을 다시 계획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건강하고 활기찬 제2의 인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질병 후 치료하는 사후약방문식 보다는 사전에 건강을 지키려는 예방의학 정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점의 건강 관련 분야 베스트셀러에서도 특정 질병보다도 식사, 잠, 자세 등 생활습관에 관한 주제가 상위에 분포돼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젊고 건강한 20~30대와 달리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는 연령대는 40~50대다. 이들 중에는 ‘00 음식이 당뇨에 좋다’, ‘00 시술이 효과가 좋다’ 등 신빙성 떨어지는 정보를 맹신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이라면 관심이 많은 다이어트에 관해서도 개인마다 각양각색의 상식과 방법을 가지고 있다. 절식, 원푸드 다이어트, 탄수화물 끊기, 황제 다이어트 등. 그러나 특정인에게만 해당되는 효과와 치료법도 일반적인 상식처럼 공유되어 때로는 누군가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다. 

믿을 수 있는 건강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다. 포털 사이트 검색만으로도 웬만한 건강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요즘 ‘똑똑한 환자’가 늘었다. 이와 동시에 SNS를 포함한 정보의 홍수 속에 잘못된 건강 상식으로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우리나라는 하드웨어적 정보 네트워크 기반은 이미 전 국민에게 충분히 공유되어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바른 건강 정보를 담아내는 것이다. 사회적 차원의 정확하고 객관적인 의학 지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건강정보 전용 플랫폼이 필요하다.

연령대별, 성별, 분야별, 증상별로 공신력 있는 의사의 개인별 맞춤 건강 정보를 거실 IPTV를 켜고 리모컨 몇 번만 누르면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접근할 수 플랫폼이라면 더욱 좋다. 실시간 업데이트되고 늘 내 곁에 주치의가 있는 것처럼 건강정보를 접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다른 정보와는 달리 건강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는 한 번 잘못 적용하면 돌이킬 수 없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행복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건강 정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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