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영국 수제맥주 브랜드 브루독과 호주 라이온 네이선사의 수제맥주 유통 판권을 확보하는 등 수제맥주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인덜지코리아가 수입·유통하고 있던 영국 1위 수제맥주 브루독의 판권을 이미 확보하고 제품 유통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2007년 영국에서 설립된 브루독은 독특한 수제맥주를 선보이며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브랜드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업가치는 1조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본래 인덜지코리아와 브루독의 계약은 올해 4월까지다. 통상 계약만기 6개월전 재계약 여부를 통보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올해 10월쯤 계약을 성사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관측보다 10개월 가량 시간을 단축시킨 것이다.
또 호주 라이온 네이선사의 수제맥주 브랜드 수입·유통도 준비하고 있다. 호주 라이온 네이선사는 일본 기린맥주가 2009년 3300억원으로 인수한 회사로, 하이트진로와 기린맥주는 2011년 이치방시보리의 국내 유통·판매에 관한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 연을 이어왔다. 이미 국내에는 라이온 사의 포엑스(XXXX) 맥주를 수입·유통하고 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유명 수제맥주 브랜드 ‘밸러스트포인트’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며 수입·수제맥주 라인업을 강화한 바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러한 수제맥주 카테고리 확장을 침체된 맥주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위함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하이트진로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20% 정도며 맥주부문 실적 역시 2014년 이후 성장이 둔화됐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2017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포주 ‘필라이트’를 출시해 안착시키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왔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