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산과 투자가 부진하고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7개월 연속 동반 하락하는 등 경제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과 건설업 부진이 산업생산 증가세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지난해 전(全)산업 생산지수가 전년 대비 1% 상승하는데 그쳤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이 늘었음에도 금속가공과 자동차 등에서 감소해 전년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7년 증가폭인 1.9%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이는 2015년 -.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건설기성도 전년보다 5.1% 줄어 2011년 -6.4%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건축과 토목 모두 공사 실적이 줄었다.
지난해 설비투자도 전년대비 4.2%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계속됐던 반도체 설비 조정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가 포함된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7.1%나 줄었다.
하락세를 보이는 경제를 붙들고 있는 것은 소비다. 지난해 소매판매액은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비내구재, 내구재, 준내구재가 모두 늘었다. 2011년 4.6% 오른 뒤 7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월별로는 작년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생산과 투자가 동반 감소했다. 12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달보다 0.6%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기타운송장비 5.2% 등 어느 정도 증가 부문도 있지만 자동차 -5.9%, 반도체 -4.5% 등이 줄어 전달보다 1.4%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는 전달 2.0%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해 9개월 내림세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하락해 7개월째 감소했다. 두 지표가 동시에 7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46년만에 처음이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