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실내 낙상 등으로 인한 어르신들의 고관절 골절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명절에 부모님 세대를 비롯해 고령에 접어든 인구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고관절 건강이다. 고관절은 밥그릇 모양의 골반 골과 공 모양의 둥근 넙다리뼈의 머리부분으로 이뤄져 있는 관절이다. 골반을 통해 전달되는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보행과 달리기 등의 운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신체 기관이다.
고관절이 명절 연휴 중에 부상을 당하는 원인으로 낙상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낙상을 생각하면,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빙판길과 같이 미끄러운 곳에서 넘어지는 외부 요인을 생각하기 쉽다.
집안에서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보지 못해 밟고 넘어진다거나 물기가 많은 화장실, 베란다 등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등의 일은 흔하게 일어난다. 더욱이 명절을 앞두고 집안 대청소라도 할라치면, 낙상의 위험은 더욱 높아지곤 한다. 명절을 앞두고 귀여운 손자들이 집을 찾았을 때, 손자들과 놀아주는 과정에서 근육이 약한 어르신들은 손자들이 달려와 안기는 힘을 버티지 못하고 넘어질 수도 있다.
낙상 시 근력과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의 어르신들은 반응속도가 느려 엉덩이 부분에 충격이 집중될 수 있고, 이러한 충격이 고관절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일수록 골다공증 증상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아 실내에서 가볍게 넘어지더라도 골절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김준식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부장은 “고관절은 우리의 외부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이상이 있을 때 빠르게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관절 이상으로 인해 나타는 엉덩이 통증, 무릎 통증 등은 허리디스크나 관절 이상 시 발생하는 증상들과 유사한 점이 있어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고령의 경우 초기 치료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고령일수록 골절 이후에 회복이 된다고 해도 골절 이전보다 보행능력 및 운동능력이 떨어질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