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매출 정체 주가 급락…대주주 운용사도 ‘전전긍긍’

신세계건설 매출 정체 주가 급락…대주주 운용사도 ‘전전긍긍’

기사승인 2019-02-01 04:00:00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건설이 몇 년 전부터 실적 정체로 인한 딜레마에 빠졌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2016년 말 사상 최고 실적을 냈으나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계열사인 신세계와 이마트로부터 상업시설의 유지·보수 및 신축 등을 위한 공사물량을 지속적으로 수주하고 있어 매출기반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내부 거래 중심으로 한 사업 의존도가 크고 자체적인 주택사업의 비중도 미미하다는 평가다. 

주가도 떨어진 실적만큼이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주가는 2015년 6월 최고점을 찍은 이후에 내리막길을 걷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은 신세계건설의 실적과 주가 하락은 이 기업에 지분투자하고 있는 운용사(KB자산운용·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게도 악재로 작용한다. 

◇ 신세계건설, 2017년부터 실적 하향세

신세계그룹 계열 상장 건설사 신세계건설이 지난 2016년 말 이후 뚜렷한 실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43억원, 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조644억원, 247억원) 대비 각각 1.86%, 11.74% 감소한 것이다. 

문제는 신세계건설의 실적은 2016년 말 이후 내림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신세계건설은 지난 2013년 441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2년 후 1조원 이상 증가하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후 지난 2016년에는 매출 1조4382억원, 영업이익 51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이 기업의 실적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7년 신세계건설은 매출 1조644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99%, 52.40% 감소했다. 특히 2017년 이후 고양 스타필드 등 대규모 계열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계열 매출이 2016년 1조1743억원에서 2017년 6455억원으로 축소됐다. 

줄어든 실적만큼이나 직원들의 급여도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직원들의 1인당 평균급여는 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6200만원) 대비 22.58% 줄어들었다. 

◇ 주가도 내리막길, 지분투자 KB·삼성액티브자산운용 ‘전전긍긍’

이 기업의 주가는 실적 보다 빠르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1일 신세계건설의 주가는 2만5950원으로 1년 전(3만2000원) 대비 18.90% 떨어졌다. 이는 비슷한 매출 규모를 갖고 있는 KCC건설(-4.35%)과 비교해도 주가 하락 폭이 크다. 

물론 지난 2015년에는 주가가 무섭게 상승하던 시기가 있었다. 2015년 6월 이 기업의 주가는 7만5000원 이상 오르기도 했다. 2014년 초 1만원 대에 불과하던 주가가 1년 6개월만에 약 7배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신세계건설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접어들고 있다. 몇해 전 7만5000원이 넘던 주가가 현재는 3분의 1 수준(2만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산운용사의 손실도 불가피하게 됐다. 신세계건설은 그룹 계열사 이마트(42.70%)가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KB자산운용이 18.37%,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5.02%의 지분을 쥐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14년 12월11일 5.43%의 지분 보유를 신고한 뒤 꾸준히 이 기업의 지분을 매입해왔다. 이듬해 주가 급등으로 당시 100%가 넘는 수익을 냈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하며, 현재 주가는 지분 첫 매입 시기 당시(2만4000원)와 큰 차이가 없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신세계건설 매입 당시에는 스타필등 시공 등의 이벤트가 있었고,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긍정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주가는 저평가가 된 상황이다.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은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지분투자를 삼성액티브자산운용도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16일 신세계건설의 지분을 첫 매입하며 3대 주주에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당시 매입했던 신세계건설의 주가(3만550원)는 현재 주가(2만5950원) 대비 27% 감소했다.

이 기업의 실적 정체와 주가 하락은 내부 거래 비중에 의존하는 사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세계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은 약 4831억원(건설수익 4758억원, 레저수익 73억원)으로 전체 매출(7636억원) 대비 약 63%를 차지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신세계건설은 이마트, 스타필드 등 준공 사업으로 땅 짚고 헤엄치기를 하는셈"이라고 꼬집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