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신한금융, 재판·실적발표·롯데캐피탈… 조용병 회장 선택은

바쁜 신한금융, 재판·실적발표·롯데캐피탈… 조용병 회장 선택은

기사승인 2019-02-07 04:00:00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6차 공판에 출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 회장의 6차 공판일은 신한금융의 지난해 장사 성적을 발표하는 실적 발표일이자 롯데캐피탈의 예비입찰일이 진행되는 날 이어서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12부는 오는 12일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용병 회장 등에 대한 여섯 번째 공판기일을 개최한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으로 재임하던 2015~2016년 신입사원 공채 과정에서 지원자 30명의 점수를 조작하고 남녀 성비를 맞추기 위해 지원자 101명의 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조 회장은 두 차례 공판 준비기일을 제외한 지난해 11월부터 5차례의 공판기일에 모두 참석했다. 최근 진행된 지난 1월 29일 공판기일에도 재판장에 나와 자리를 지켰다.

다만 다음 공판기일 참석에는 변수가 등장했다. 실적발표와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이 변수로 등장한 것.

일반적으로 기업의 연초 실적 발표는 주주들에게 한해 장사한 성적을 발표하는 날인 만큼 기업의 가장 중요한 날로 평가된다. 특히 신한금융의 경우 재일 교포계 주주들의 지분율이 20%에 육박해 다른 금융지주보다 실적 발표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여기에 신한금융이 최근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롯데캐피탈의 예비입찰도 같은 날 진행된다. 롯데캐피탈은 연 수익 1000억원대의 회사로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0%를 넘어서는 우량 매물이다. 

더욱이 롯데캐피탈의 순익 규모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계속된 실적경쟁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한금융과 KB금융 모두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곳이다.

신한금융은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을 위한 자문사 선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신한금융의 롯데캐피탈 인수 의사가 확실해 지면 이날 역시 조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직접 챙겨야 하는 날이 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조 회장이 당일 공판에 불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형사재판의 피고인이 공판에 불참하는 것에 대한 법조계의 인식이 좋지 않고, 당일 핵심 증인들에 대한 대질 심문이 진행된다는 점, 조 회장을 대신할 그룹 임원진이 두텁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아직은 조 회장의 공판 참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오는 12일 실적발표는 잠정 실적이기 때문에 당일 이사회 등이 개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룹 CEO가 자리를 비워도 큰 지장은 없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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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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