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당국이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안성시는 이날 새벽까지 관내 우제류 농가 25곳의 2223두에 대한 살처분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안성시는 지난달 29일을 끝으로 구제역 발생이 없는 상황이지만, 설 연휴 기간 이동객이 많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안성시는 이날 새벽까지 25개 농가의 우제류 2223 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방역작업을
강화했다.
발생 농가 입구와 주요 지점에 통제 초소 10곳을 설치, 교대로 근무하며 축산 관련 차량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또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에는 ‘축산 농가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충북도는 전날 방역대책본부를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고 24시간 방역 감시 체제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충북도는 우제류 77만4000마리에 대한 구제역 백신 긴급 접종을 마무리했다.
구제역이 확진된 충주시 주덕읍 한우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 우제류 사육 농가 140가구에서는 의심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설 연휴를 반납하고 구제역 현장을 찾았다.
이 장관은 이날 ‘구제역 방역 전국 지자체장 영상회의’ 주재 이후 경북 문경시청 구제역 방역 상황실을 찾았다.
이 장관은 “지난달 28일 경기 안성 젖소 농가에서 첫 구제역 확진 후 지난달 31일 충북 충주까지 구제역이 퍼져 관련 부처·지방자치단체·생산자단체 등 방역 관련 모든 기관과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제역이 도(道) 경계를 넘어 발생했고 설 연휴 민족 대이동이 시작돼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심각' 단계에 준하는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방역대책에 대해 ▲48시간 이동중지명령 ▲축산 관련 시설·차량 집중 소독 ▲해외 구제역 발생지역 여행시 축산농가·가축시장 방문자제 당부 ▲전국 소·돼지 긴급 백신 접종 ▲전국 소·돼지 시장 3주 폐쇄 ▲축산농가 모임 금지 등을 설명했다.
그는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려면 농장 철저 소독, 백신 접종, 의심 증상 발견 시 신속한 신고 등이 필요하다”면서 “엄중한 상황임을 고려해 관계기관뿐만 아니라 우제류 사육 농가, 관련 종사자, 지자체, 국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구제역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에게 옮기지 않는다”면서 “구제역에 걸린 가축은 모두 폐기돼 축산물로 시장에 유통될 수 없다. 우리 축산물을 안심하고 소비해 달라”고 부연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