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울산 전국체전, '절름발이 체전' 벌써부터 우려 목소리

2021년 울산 전국체전, '절름발이 체전' 벌써부터 우려 목소리

기사승인 2019-02-04 13:52:48

오는 2021년 제102회 전국체전이 울산시에서 열리지만, 시설 기준을 갖추지 못한 종목이 태반이어서 벌써부터 '절름발이 체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체전을 유치한 울산시는 개최에 필요한 770억원에 달하는 재원확보 방안 등 기본계획 수립마저 미루고 있어 너무 안이한 대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1일 '체육 현안 추진 상황'을 묻는 손종학 의원의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부족한 체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제2실내종합체육관을 건립,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공인 인준기준에 맞지 않거나 노후 시설에 대해서는 연차적으로 개·보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구기 종목을 수용해야 하는 제2실내종합체육관은 554억원을 들여 오는 6월 착공, 체전이 열리기 3개월 전인 6월께 준공될 예정이다.

울산에는 실내체육관이 2곳 있지만, 이들 체육관은 체육 공인대회를 열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동천체육관은 울산모비스농구 전용경기장으로 사용되고 있고, 종하체육관은 준공된 지 40년 이상 경과된 노후 체육관으로 일반 시민들의 이용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울산시가 지난 2016년 체전 유치 신청 당시 제시한 개최 추정 비용은 768억원. 이 가운데 정부 지원금은 248억원(운영비 48억, 시설비 200억) 가량이다. 부족한 재원은 지역발전특별회계보조금과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공모 등에 참여해 추가확보할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재원확보 방안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울산시는 올해 5~6월께 체전 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실내체육관 이외 노후 시설 개·보수에 정부 예산 27억원을 투입하고, 승마·사격·사이클·하키 등 인프라가 아예 없는 종목의 경우 부산 등 인근 도시 시설을 임대하는 방법으로 분산 개최할 방침이다. 

울산시, 768억 개최 재원확보 구체 계획 '아직'
제2실내체육관 완공시점, 개최 3개월 전 '빠듯'


하지만, 제2실내종합체육관의 완공 시점이 빠듯한데다 주요 경기시설 또한 체전 시설 기준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지역 최대 규모의 문수실내수영장은 50m 길이 8레인을 갖추고 각종 대회를 열고 있지만, 수심이 135cm 밖에 안돼 개정된 공인 규격 180cm에 45cm나 못 미친다.

스쿼시 경기장 또한 현재 4개면에 불과, 추가로 2개면을 더 확보해야 한다. 이외에 주경기장으로 쓰이게 될 종합운동장 시설 곳곳과 함께 롤러·카누·MTB·야구 경기장은 현재로서는 체전 시설 기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손종학 시의원은 2020년 개최예정지인 서울시의 철저한 준비상황을 소개하며 울산시의 늦장 대비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손 의원은 울산시에 대한 서면 질의를 통해 "서울시는 체전을 위해 별도의 체육시설의 신설·증설 없이 개최 가능한 도시인데도 지난해 12월 300일을 남겨둔 시점에 홍보대사를 임명하는 등 'D-300 기념행사'를 여는 등 체전 준비에 돌입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2005년 전국체전을 개최한 경험을 갖고 있으나, 종목별 새로 짓거나 고쳐야 할 경기장이 한두 곳이 아니다"며 "전국체전이 지역 체육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지역의 관광산업의 활력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울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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