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다양한 마케팅 경쟁에 들어섰다. 특히 올해 밸런타인데이의 경우 설 명절 이후인데다 평일인 만큼 평년 대비 괄목할만한 매출 상승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목’을 앞두고 가장 분주한 곳은 외식·프랜차이즈업계다. 연인들은 물론 친구·가족들과의 외식 소요가 많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N서울타워의 프렌치 레스토랑 엔그릴은 밸런타인데이 당일 저녁에만 한정 판매하는 스페셜 디너 코스를 준비했다. 코스는 푸아그라를 비롯해 랍스터, 다금바리, 한우 등을 활용한 8가지 요리로 구성했다. 식전 한입 먹거리인 아뮤즈 부쉬는 배로 감싼 소고기와 푸아그라 타르타르를 제공한다. 이어 랍스타 토스트 브리오슈, 참숯에 구운 한우 채끝 스테이크와 치즈뇨끼, 디저트로는 갈리아노 가나슈 초콜릿 크림이 준비됐다. 엔그릴은 당일 저녁 시간을 3부제(17시, 19시, 21시)로 운영할 예정이며 밸런타인데이 코스는 사전에 예약해야한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더 메나쥬리’와 ‘베키아에누보’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연인들을 위한 케이크 13종을 출시했다. 더 메나쥬리의 대표 제품으로는 레드벨벳 시트에 크림치즈가 샌드되어 감미로운 맛이 일품인 ‘사랑의 레드벨벳’, 드레스 모양의 생크림 케이크에 딸기를 넣어 만든 ‘프로포즈 생크림’, 토끼를 캐릭터로 형상화한 ‘사랑해요 미니버니’ 등 케이크 9종이다.
베키아에누보에서는 진한 풍미가 느껴지는 아몬드 시트 위에 달콤하고 과즙이 풍부한 무화과와 서양배를 듬뿍 올린 ‘무화과 양배’ 진한 뉴욕스타일의 미니 치즈 케이크에 제철 딸기를 듬뿍 올린 ‘스트로베리 미니 치즈’ 등 케이크 4종을 선보였다. 특히 달콤한 맛에 건강에도 좋은 무화과, 서양배, 딸기 등 다양한 과일로 먹는 즐거움을 더했다.
MP그룹이 운영하는 마노핀도 다음달 31일까지 두 달간 한정판 머핀과 음료를 선보인다. 신제품 머핀은 머핀 위에 풍성한 크림과 장식을 올렸다. ‘러브유’는 크림치즈 머핀 위에 생크림과 스프링클, ‘LOVE YOU’라고 새겨진 초콜렛을 장식했다. ‘러블리’는 메이플 머핀 위에 파스텔 컬러의 크림을 더했다. ‘스트로베리 라떼’는 딸기와 신선한 우유가 잘 어우러져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는 봄철 신메뉴다.
이마트는 14일까지 120억원 규모의 ‘밸런타인 대전’을 열고 초콜릿, 사탕, 케이크 등을 판매한다. 기존 대비 늘어난 45종의 상품을 선보이며, 특히 냉동·냉장 디저트 제품으로 품목을 확대했다.
이마트가 밸런타인데이 행사에 집중하는 것은 과거 연인에 한정됐던 구매층이 가족·친구 등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가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행사기간(1월 31일~2월 14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냉동·냉장 디저트의 매출이 2017년 대비 15%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와인 판매는 2.5배 늘어났다. 이에 이마트는 캐나다에서 직소싱한 피코크 블라썸파이 2종과 이탈리아 직소싱 상품인 피코크 카푸치노 케이크도 선보인다.
편의점 업계 역시 대목을 앞두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CU(씨유)는 1만원 이하 중저가 상품 매출이 계속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전체의 75%를 중저가로 구성하고 다양한 초콜릿을 준비했다.
GS25는 세계 3대 초콜릿 중 하나로 꼽히는 기라델리, 일본 판매 1위인 메이지사의 초콜릿 제품을 현지 구매가와 비슷한 가격대로 선보이며 고급초콜릿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세븐일레븐은 황금 돼지 모양의 저금통과 밸런타인데이 인기 제품을 한데 구성한 패키지 상품을 단독 판매한다. 골드바 모양으로 디자인된 이색상품도 판매한다.
쿠팡도 초콜릿과 화장품, 디지털기기 등을 모아둔 ‘로맨틱선물 테마관’을 14일까지 연다. 밸런타인데이 인기선물인 초콜릿은 종류별, 브랜드별로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최대 3000원 할인해주는 쿠폰도 준다. 견과류, 다크, DIY 초콜릿 등 종류별, 페레로, 마즈, 킨더, 벨지안 등 브랜드별로 선택할 수 있다. 선물 카테고리에서는 화장품, 디지털기기, 가방, 지갑, 생활소품 등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디지털기기 선물로는 블루투스이어폰, 전기면도기, 게임기 등을 합리적 가격대로 선보여 반응이 좋다. 직접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선물상자, 꽃다발 등 예쁜 포장 관련 상품도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밸런타인데이의 경우 연휴에 포함됐던 작년과는 달리 설 연휴 이후 평일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매출적인 부분에서 큰 기대가 되고 있다”면서 “그런 만큼 다양한 마케팅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