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공효진 “‘뺑반’은 내게 새로운 장르… 든든한 영화 필모 쌓고 싶어요”

[쿠키인터뷰] 공효진 “‘뺑반’은 내게 새로운 장르… 든든한 영화 필모 쌓고 싶어요”

공효진 “‘뺑반’은 내게 새로운 장르… 든든한 영화 필모 쌓고 싶어요”

기사승인 2019-02-09 07:00:00

“신인 때처럼 일해요”

최근 배우 공효진은 쉴 틈이 없다.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도어락’(감독 이권)이 지난해 12월 개봉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새 영화 ‘뺑반’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촬영 중인 차기작 작업과 영화 홍보 일정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 그 이후 일정까지 다 잡혀 있다. “올해 농사 다 지었다”고 할 정도다.

차기작을 미리 확정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최근 서울 삼청로 한 카페에서 만난 공효진은 “마다하기 아까운 역할들을 제안해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뺑반’도 그중 하나다. 제작비 100억 원이 든 블록버스터 영화에 중심인물로 출연하는 건 공효진에게 드문일이다.

“‘뺑반’은 저에게 새로운 장르였어요. 그동안 엄두를 내지 않던 장르였거든요. 함께한 조정석, 류준열 두 배우들이 잘해줘서 고생을 덜 했어요. 영화의 전반전을 제가 담당하면 후반전을 그 둘이 담당하는 구도였거든요. 큰 블록버스터 영화를 하면 누군가는 편집되고 배우로서 욕심도 나는 것들이 심적으로 힘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뺑반’에서는 제가 남자 둘 사이에 끼어있다는 점이 흥미롭고 매력적이었어요. 남자 셋의 범죄오락물과 달리 여성 경위가 끼어 있잖아요. 영화 출연을 결정한 이유도 그거고요.”


‘뺑반’에서 공효진이 맡은 은시연은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는 오명을 쓰고 내사과에서 뺑소니 전담반으로 좌천된다. 자연스럽게 차를 타고 쫓고 쫓기는 카체이싱 액션이 펼쳐진다. 공효진도 직접 운전 연기에 뛰어들었다.

“‘도어락’ 촬영이 끝나자마자 3일 만에 ‘뺑반’으로 합류했어요. 정말 빠듯해서 헤어스타일만 바꾸고 바로 가서 찍은 거죠. 그래서 처음엔 저한테 위험한 장면을 직접 할 필요는 없으니까 걱정 말라고 하셨죠. 그래도 제가 많은 장면을 직접 했어요. 사람들 사이에서 문을 뚫고 가는 장면이나 구급차 사고 날 때 달리는 장면도 제가 한 거죠. 그런데 제가 할 줄 모르고 썬팅을 진한 차를 준비해주신 거예요. 그래서 제가 운전하는 모습이 잘 안 나왔어요. 물론 재철이(조정석), 민재(류준열)에 비하면 힘든 건 아니죠. 둘은 레이싱하는 장면도 있으니까요.”

그동안 공효진은 드라마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배우였다. 찾아보면 실패작이 거의 없을 정도로 대본 보는 눈이 좋다는 얘기도 많다. 최근에는 드라마보다 영화로 관객들을 더 자주 만나고 있다. 이제 영화 출연작도 더 신경 써서 쌓겠다는 각오다.

“사실 드라마는 꾸준히 잘 필모그래피를 쌓았는데 영화는 조금 거칠게 해왔어요. 2년 전부터 영화에서도 든든한 필모그래피를 쌓아봐야지 생각했어요. 그래서 장르를 넓히고 역할도 신경 쓰면서 하고 있죠. 그래서 ‘도어락’도 한 번 용기를 내보고 했던 거예요. 아직은 영화 쪽에서 시행착오를 겪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데뷔해 배우로 활동한 지 벌써 20년이다. 긴 시간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공효진은 생각에 잠겼다. 생각을 정리한 공효진은 혼자의 힘은 아니었다고 했다. 대신 자신을 지켜봐 주는 팬들, 그리고 스태프와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배우 일은 정말 개인의 에너지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많은 부분이 걱정과 스트레스고 누군가를 이해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제 생각엔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에너지로 하는 것 같아요. 팬이 있고, 작품을 좋아해주고 환호해주는 것이 힘이 되죠. 그게 아니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또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스태프들이 한 번에 바뀌잖아요. 많은 사람들과 운명 공동체적인 생활을 하는 거예요. 다치지 않고 이 작품을 위해 일하다가 다른 작품으로 넘어가면 또 똑같은 목적을 갖고 100여 명이 움직이죠. 매번 똑같은 삶의 패턴이 아닌 직업이라서 덜 질리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쇼박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