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소속 정당인 자유한국당의 최근 행보를 두고 “정신들 좀 차리자” 등의 ‘사이다 일침’을 날려 눈길을 끌고 있다.

권 시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정에만 전념하려고 참고 또 참아왔는데 요즘 당 돌아가는 꼴을 보니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황당한 웰빙단식·국민 가슴에 대못박는 5·18 관련 망언·당내 정치가 실종된 불통 전단대회 강행·꼴불견 줄서기에다 철지난 박심 논란까지”라며 “도대체 왜들 이러냐”고 말했다.

권 시장은 “지지율이 좀 오른다고 하니 오만, 불통, 분열의 고질병이 재발한 것인가?”라며 “갈 길은 아직도 멀고 걸음은 더딘데 눈앞에는 첩첩산중이구나. 제발 정신들 좀 차리자”고 질타했다.

권 시장 발언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당선된 대구·경북의 달라진 정치지형에서 느낀 민심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자유한국당 몇몇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으로 규정하는 행사를 열고 “5·18에 북한 특수부대가 와서 폭동을 일으켰다”는 식의 폄훼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권 시장의 이 같은 발언에 누리꾼들은 ‘사이다 발언’이라며 많은 공감을 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권시장의 페이스북에 “시장님 모처럼 일갈 속 시원하다”, “진짜 요즘 돌아가는 자유한국당 꼴이 완전 정떨어진다. 말씀 정말 잘하셨다”, “공감 백배입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