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V홈쇼핑 업체들이 과도한 판매수수료를 부과해 중소납품업체 수익성을 저하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다른 유통업종보다 납품업체에 높은 판매수수료를 받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1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국내 TV홈쇼핑사들의 재무현황을 분석해 판매수수료 적정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CJ오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롯데홈쇼핑, gs홈쇼핑, 홈앤쇼핑 등이다.
공영홈쇼핑을 제외한 6개 홈쇼핑 업체의 최근 5년간 매출액은 2017년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고 매출액은 연평균 3.1%씩 성장했다. 6개 홈쇼핑사의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3.7%에 달했다.
홈쇼핑 업체들은 백화점·대형마트·도소매업보다 각각 2.2%~10.9%만큼 높은 영업이익률을 실현해왔으며 이러한 판매수수료가 판매가격 인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17년 대형 유통업태별 실질 판매수수료율은 TV홈쇼핑(29.8%), 백화점(21.6%), 대형마트(오프라인 21.7%, 온라인 15.8%), 온라인몰(10.9%) 순이었다. TV홈쇼핑의 경우 납품업체가 매출의 약 3분의 1을 수수료로 지급하여 과도한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TV홈쇼핑의 평균 판매수수료율보다 현대·롯데·NS·CJ 등 7개 중 4개 업체가 각각 평균보다 0.6%~2.3% 높았다.
협의회 분석결과 유료방송사 가입자 수와 송출수수료간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선방송의 경우 2014년 대비 2017년 가입자 수 비중이 55.0%에서 44.9%로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송출수수료도 73.5%에서 53.7%로 19.8% 줄었다.
위성방송의 경우 가입자 수 비중이 10%대를 유지하고 있어 송출수수료의 비중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IPTV의 가입자 수 비중은 11.7% 증가하고, 송출수수료는 17.8%나 올랐다.
공영홈쇼핑을 제외한 6개 TV 홈쇼핑사의 홈쇼핑 방송매출 대비 송출수수료의 비중이 2014년 30.1%에서 2017년 39.5%로 9.4% 올라 홈쇼핑간의 경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IPTV의 경우 가입자 수가 2014년 대비 2017년 967만 명에서 1432만명으로 48.1% 증가했다. 홈쇼핑 사에서 지출하는 방송 송출수수료는 1754억원에서 4890억원으로 178.8% 증가해 가입자 수 증가폭을 뛰어넘었다.
물가감시센터는 “방송 송출수수료가 홈쇼핑 업체에게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영홈쇼핑을 제외한 6대 홈쇼핑사는 2017년 영업이익이 14.1%로 전년대비 1.1%p 증가하였다”면서 “따라서 홈쇼핑사가 방송 송출수수료의 과다로 인한 부담이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